수능 앞둔 자녀 도와주려다 오히려 ‘독’⋯부모가 주의할 행동은

입력 2026-10-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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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불안·성적 비교·지나친 간섭은 금물
공부보다 생활 리듬 유지·정서적 안정 지원해야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앞두고 마지막 모의평가가 실시된 지난달 2일 인천 부평고등학교에서 한 수험생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앞두고 마지막 모의평가가 실시된 지난달 2일 인천 부평고등학교에서 한 수험생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험생뿐 아니라 학부모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자녀의 성적과 학습량에 대한 걱정이 커지는 시기지만, 지나친 관심과 간섭은 오히려 수험생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새로운 학습법을 제시하기보다 기존 공부 흐름과 생활 리듬을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17일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이 시기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무기력”이라며 “학부모는 ‘학습을 어떻게 할지’보다 ‘학습을 이어가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자녀의 불안과 기대를 살피되 자신의 불안이나 기대는 드러내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먼저 부모의 불안과 초조함을 자녀에게 드러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수능이 가까워질수록 학부모는 대학별 합격선이나 다른 학생의 성적 등 입시 정보를 찾아보게 된다. 그러나 “네 성적으로는 어렵겠다”, “아직 개념도 못 끝냈느냐”는 식의 말은 자녀에게 압박감을 줄 수 있다.

수험생 역시 자신의 성적과 부족한 부분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당장 필요하지 않은 입시 정보를 반복해서 전달하기보다 자녀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정보인지 먼저 판단해야 한다.

다른 사람 앞에서 자녀의 성적이나 공부 습관을 평가하는 행동도 피해야 한다. 친척이나 지인 앞에서 “공부는 안 하면서 TV는 다 본다”, “수학을 그렇게 공부해도 3등급”이라고 말하는 것은 자녀에게 자신의 약점이 공개되는 경험이 될 수 있다.

특히 다른 학생과 비교하거나 “넌 원래 수학이 약하다”는 식으로 능력을 단정하는 표현은 삼가는 것이 좋다. 성적이나 학습 상황에 관한 대화는 부모와 자녀만 있는 자리에서 필요한 만큼 나누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녀의 행동을 섣불리 분석하거나 평가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수험생이 휴대전화를 보거나 늦잠을 잔다고 해서 공부를 소홀히 한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부모가 목격한 것은 자녀의 하루 중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계획을 지키지 못했을 때도 “그렇게 하니까 못 하지”라고 지적하기보다 “어떤 부분이 가장 어려웠느냐”고 물어보는 것이 좋다. 자녀가 스스로 학습 상황을 돌아보고 계획을 수정할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가 힘들다고 호소할 때 해결책부터 제시하는 행동도 피해야 한다. 부모는 문제집이나 인터넷 강의를 바꾸는 등 새로운 공부 방법을 제안하기 쉽지만, 수험생에게 필요한 것은 해결책보다 자신의 고민을 들어주는 상대일 수 있다.

학습 계획을 지키지 못했다면 무조건 공부량을 늘리기보다 피로가 누적됐는지, 계획이 과도하지 않은지 먼저 살펴야 한다. 공부 방법은 자녀가 주도적으로 결정하도록 하고 부모는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자녀의 공부까지 직접 관리하려는 태도는 경계해야 한다. 모의고사 성적에 따라 부모의 반응이 달라지거나 하루 공부량을 일일이 점검하면 수험생은 공부뿐 아니라 부모의 눈치까지 살펴야 한다.

학부모는 공부 내용에 간섭하기보다 규칙적인 식사와 수면, 안정적인 가정환경을 유지하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 수능과 대학별고사 일정, 준비물 등을 챙기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시험일까지 수험생이 자신의 학습 리듬을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김 소장은 “수험생의 생활을 지나치게 통제하기보다 시험일까지 일정한 리듬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부모 역시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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