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농협 회장 “외부 감사기구 신설, 농협 자율성·독립성 우려” [국감]

입력 2026-10-1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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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해수위 국감서 조합원 직선제 수용 재확인…선거 비용 보전 요청
사법리스크엔 “문제 있으면 책임”…사퇴 후 수사 요구는 거부
농축협 무이자 자금 내년 19조원으로 확대…합병 지원 자금 두 배로

▲강호동 농업협동조합중앙회장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위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우희종 한국마사회장. (연합뉴스)
▲강호동 농업협동조합중앙회장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위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우희종 한국마사회장. (연합뉴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정부가 추진하는 외부 감사기구 신설이 농협의 자율성과 독립성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중앙회장 선거의 조합원 직선제 도입은 수용하고 자체 쇄신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자신의 사법리스크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면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수사받으라는 요구에는 선을 그었다.

강 회장은 1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의 외부 감사기구 신설 관련 질의에 “농협의 자율성과 독립성에 관한 부분이 가장 걱정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감사기구 신설에 따른 비용도 언급했다. 강 회장은 “1000억원~1500억원 정도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감사 인력과 전산 시스템을 따로 구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앙회장 선거를 조합원 직선제로 바꾸는 데는 찬성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선거의 정치화와 관권 선거 가능성을 우려하며 공영선거에 준하는 선거 비용 보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회가 합의를 거쳐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면 농협도 그에 맞춰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독립이사제 도입과 퇴직자 재취업 제한 등 자체 대전환 방안을 정관에 반영한 점도 쇄신 조치로 제시했다. 강 회장은 3월 국회에서 농협 현안에 대해 사과하고 쇄신을 약속했던 것을 언급하며 “개혁에 더욱 속도를 내 국민의 신뢰를 반드시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본인을 둘러싼 사법리스크에 대해서는 “저로 인한 사법리스크가 1년 넘게 진행되면서 농협 개혁의 물꼬가 된 것 같다”며 “제가 문제가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누차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 합동 특별감사반은 3월 농협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강 회장 등 농협 간부들의 횡령·금품수수 혐의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강 회장의 비서 등이 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된 사실을 거론하며 범행을 지시·공모하거나 방조한 사실이 있는지 물었다. 강 회장은 이에 “없다”고 답했다. 이어 회장직을 사퇴하고 자연인 신분으로 수사받을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동의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농축협 지원과 농업 생산성 향상을 위한 사업 확대 방안도 내놨다. 농축협 무이자 자금은 내년 19조원까지 늘리고, 경영 개선이 어려운 농협의 합병 지원 자금은 현재 400억원에서 800억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농협은 보급형 스마트팜을 지난해까지 1600 농가에 설치한 데 이어 올해 정부와 함께 2500여 농가에 추가 보급할 계획이다. 강 회장은 이를 통해 농가가 적은 비용으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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