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가맹점 단말기 지원 종료 영향…“신규 사회공헌사업 모색”

카드사들이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에 내는 출연금은 크게 늘었지만 실제 지원사업에 쓰인 돈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재단 사업비가 전년보다 40% 넘게 감소하면서 카드업계 공동 사회공헌사업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16일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 공시에 따르면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 등 8개 카드사의 출연금 합계는 2021년 43억2600만원, 2022년 40억9800만원, 2023년 40억6200만원으로 줄곧 40억원대에 머물렀다.
이후 2024년 162억2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약 4배 늘었고, 지난해에도 161억9800만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은행 등 다른 출연기관까지 포함한 전체 기부금 수입도 2023년 50억원에서 2024년 200억원으로 확대됐다. 기존에 업계가 조성한 대규모 기금이 소진되자 기부처와 협의를 거쳐 출연 규모를 늘린 영향이다.
카드사별로는 지난해 신한카드가 43억900만원을 출연해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카드 29억400만원, 하나카드 22억5800만원, 삼성카드 21억6600만원, KB국민카드 20억100만원 순이었다. 롯데카드는 11억6300만원, 우리카드는 9억9100만원, BC카드는 4억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출연금이 가장 많은 신한카드와 가장 적은 BC카드의 격차는 10배를 넘었다.
여신전문금융업법 제68조에 따르면 카드사는 고객이 사용하지 않은 선불카드 잔액이나 유효기간이 지나 소멸한 카드 포인트를 재단에 기부할 수 있다. 다만 카드 포인트는 카드사 비용으로 적립한 금액에 한정된다. 기부 금액이 5만원 이상이면 한 달 전 고객에게 금액과 기부 예정일, 기부처를 알리고 동의를 받아야 한다.
반면 재단의 사업수행비는 지난해 109억1500만원으로 전년(190억6900만원)보다 42.8% 감소했다. 2021~2023년에는 매년 190억원대를 유지했지만 지난해에는 100억원대로 줄었다. 수혜자나 지원단체에 직접 지급하는 지원금인 분배비용이 185억4100만원에서 103억4000만원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사업비가 줄어든 데는 영세가맹점 결제 단말기 지원사업 종료가 영향을 미쳤다. 재단은 2019년부터 NFC·QR 결제 단말기와 키오스크 등을 지원해 왔으며, 실제로 2024년 해당 사업에 100억원을 집행했다. 이후 토스와 네이버페이 등 민간사업자들이 단말기 보급을 확대하자 재단은 당초 사업 목적이 상당 부분 달성됐다고 판단해 지원을 종료했다.
문제는 대규모 지원사업이 종료된 이후 이를 대체할 사업이 아직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카드업계의 출연금은 확대됐지만 지원금 집행 규모는 축소되면서, 확보한 재원을 실제 사회공헌 효과로 연결할 후속 사업 발굴이 중요해졌다.
재단은 최근 ‘신용카드동반성장상품권’ 등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대규모 기금을 투입할 사업과 협력기관을 확보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 관계자는 “기금 규모가 큰 만큼 특정 사업에 자금을 집중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여러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