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형 청약 비중 35.5%→11.5%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가 1년 새 20% 넘게 오르면서 청약 수요가 소형과 대형으로 양분되는 모습이다. 분양가 부담이 커진 실수요자들은 상대적으로 자금 부담이 적은 소형 아파트로 눈을 돌리는 반면 자금력을 갖춘 수요자들은 희소성이 높은 대형 면적에 집중하면서 전통적인 인기 평형인 전용 84㎡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14일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이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1~9월 수도권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654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71만원)보다 22.2% 상승했다.
분양가 상승에 따른 청약 수요 변화는 서울에서 두드러졌다. 올해 서울 아파트 전체 청약 접수 14만5736건 가운데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에 접수된 청약은 11만6305건으로 전체의 79.8%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60.6%)보다 19.2%포인트(p) 높아진 수치다.
반면 이른바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60㎡ 초과~85㎡ 이하의 청약 비중은 지난해 35.5%에서 올해 11.5%로 24%p 줄었다. 청약 접수 건수도 9만8088건에서 1만6799건으로 급감했다.
면적별 분양가 격차가 수요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전용 60㎡ 초과~85㎡ 이하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지난해 4648만 원에서 올해 5761만 원으로 23.9% 올랐다. 반면 전용 60㎡ 이하는 같은 기간 5839만 원에서 5818만 원으로 0.4% 하락했다. 소형의 3.3㎡당 분양가는 여전히 중형보다 높지만 총분양가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에서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전용 60㎡ 이하 청약 비중은 지난해 21.0%에서 올해 33.6%로 12.6%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용 60㎡ 초과~85㎡ 이하 비중은 74.3%에서 56.6%로 17.7%p 낮아졌다.
반면 대형 아파트는 분양가 급등에도 청약 수요가 늘었다. 서울 전용 85㎡ 초과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지난해 3987만원에서 올해 6946만원으로 74.2% 상승했지만 청약 비중은 3.9%에서 8.7%로 확대됐다. 접수 건수 역시 1만785건에서 1만2632건으로 증가했다.
인천에서도 대형 면적의 분양가가 3.3㎡당 1774만원에서 3340만원으로 88.3% 뛰었지만 청약 접수는 2422건에서 1만1810건으로 약 4.9배 늘었다. 전체 청약에서 대형이 차지하는 비중도 14.6%에서 28.6%로 높아졌다.
이 같은 현상은 핵심 입지의 대형 주택 공급이 제한적인 데다 일부 랜드마크 단지의 고급화와 추첨제 물량에 대한 기대감 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함 랩장은 “기준금리 인상, 건자재 및 공사비 인상 등으로 총분양가 부담이 늘면서 청약 실수요자들이 ‘국민평형’ 청약을 포기하고 소형으로 하향 지원하고 있다”며 “평면 설계 기술 발달로 소형 아파트의 공간 활용도가 높아진 점과 1~2인 가구 증가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고분양가에도 시세차익 기대감이 높은 핵심 입지나 입지적 희소성이 돋보이는 대형 타입은 분양가 저항을 뚫고 높은 경쟁률을 유지한 것도 특이점”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