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장실협회(WTA)가 창립 20주년을 맞는 2027년 총회를 '화장실 문화운동의 발상지' 수원에서 연다.
故 심재덕 전 수원시장이 협회를 세운 지 20년 만에 회원국들이 출발지인 수원에 다시 모인다. 14일에는 필리핀 푸에르토 갈레라에 52번째 '수원형 화장실'이 문을 연다.

13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WTA 회장인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이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8차 WTA 총회에 참석해 2027년 총회의 수원 개최를 확정했다.
이 시장은 페이스북에 "내년 WTA 창립 20주년 총회를 수원에서 개최하기로 확정한 것도 반가운 성과입니다"라고 적었다.
총회에서는 화장실 환경 개선에 더해 자원 재순환과 지속가능한 관광으로 국제협력을 넓히는 방안을 논의했다.

52번째 수원형 화장실은 푸에르토 갈레라의 '무엘레'에 들어선다. 푸에르토 갈레라는 1977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이 시장은 "주민에게는 건강한 일상을, 관광객에게는 쾌적한 여행 환경을 제공할 '희망의 화장실'입니다"라고 소개했다.
WTA는 화장실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에 공중화장실을 짓는 사업을 펴왔다. 2008~2009년 가나·케냐·라오스·몽골·캄보디아 등 9개국 12곳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19개국 51곳에 수원형 화장실을 보급했다. 2024년 9월에는 라오스 비엔티안 왓시므앙 사원에 50번째 화장실이 들어섰다.
WTA는 수원에서 시작됐다. '미스터 토일렛'으로 불린 고 심재덕 전 수원시장이 2006년 세계화장실대표자회의에서 협회 설립을 제안했고, 2007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창립총회에서 초대회장을 맡았다. 협회 사무실은 지금도 수원의 화장실문화전시관 해우재에 있다.
이 시장은 2023년 5월 수원에서 열린 제6차 총회에서 제6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2025년 10월 수원시청에서 열린 제7차 총회에서는 만장일치로 제7대 회장에 추대돼 연임했다. 당시 이 시장은 “'화장실은 곧 인권'이라는 신념으로 누구나 쾌적하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깨끗한 화장실은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 도시의 품격을 높입니다"라며 "세계 화장실 문화의 수도 수원이 환경과 관광을 아우르는 새로운 화장실 문화를 선도하며 그 가치를 세계 곳곳으로 확산해 나가겠습니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