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금융사기 대응의 무게중심을 사후 구제에서 사전 차단으로 옮기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사기 수법이 고도화되고 피해 확산 속도도 빨라지는 만큼 위험 징후를 조기에 포착해 피해 발생 전 차단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정 행장은 12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융사기 예방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사기 예방은 고객 자산뿐 아니라 금융에 대한 신뢰를 지키는 일”이라며 “최우선 경영과제로 삼아 전방위적인 예방체계를 구축하고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가 발생하면 이미 늦는다”며 “사후 구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위험을 조기에 파악하고, 고객 자금이 사기범에게 넘어가기 전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고 했다. 이어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금융사기 예방에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행장은 금융사기 대응을 정보보호, 금융소비자 보호와 분리해 볼 수 없다는 점도 짚었다. 그는 “금융사기도 실제로 정보보호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며 “내부통제 문제를 논의하면서 은행 내부와 전문가 사이에 간격이 있다는 점을 느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이에 금융사기 대응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전재홍 금융사기예방 총괄수석을 영입했다. 정 행장은 “금융사기를 원천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을 세우기 위해 전문가를 모셨다”며 “금융소비자 보호와 정보보호 모두 선제적 대응이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체계를 갖춰가겠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11월 생성형 AI 기반 금융사기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하고, 로그인·상품 이용 정보와 보이스피싱 위험계좌 정보 등을 결합한 차세대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도 구축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