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국내 회사채 발행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섰다. 전월 대비 두 배 이상 늘었지만 회사채 수요예측 참여율은 전년 동월보다 하락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국제유가 급등으로 채권금리가 상승하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 여건에도 부담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6년 9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발행 규모는 10조8150억원으로 전월(4조5130억원) 대비 6조3030억원(139.6%) 증가했다. 신용등급별로는 AAA등급 회사채 발행액이 1조2310억원으로 전월 대비 8300억원 늘었다. AA등급은 2조8570억원으로 1조2720억원 증가했으며 A등급은 1조9380억원으로 1조5350억원 확대됐다. 사모채 등을 포함한 기타 등급 발행액도 4조704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6030억원 증가했다.
회사채 발행은 확대됐지만 수요예측 시장에서는 투자 열기가 다소 약화됐다. 지난달 회사채 수요예측은 총 36건으로 모집금액은 2조50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4조7500억원) 대비 2조2460억원(47.3%) 감소한 규모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전체 금액은 14조4610억원으로 전년 동월(29조5700억원)보다 15조1090억원 줄었다. 수요예측 참여율도 622.5%에서 577.5%로 45.0%포인트 하락했다.
신용등급별로는 AA등급 이상 회사채의 수요예측 참여율이 614.1%로 전년 동월(607.6%)보다 소폭 상승했다. 반면 A등급 회사채는 689.7%에서 501.5%로 188.2%포인트 하락했다. 우량 회사채에 대한 투자 수요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반면 A등급 회사채의 수요예측 경쟁은 약화된 셈이다. 다만 지난달 진행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은 발생하지 않았다.
회사채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크레딧 스프레드도 소폭 확대됐다. 국고채 대비 AA-등급 3년물 회사채 금리 차이는 8월 말 68bp(1bp=0.01%포인트)에서 9월 말 69bp로 확대됐다. BBB-등급 역시 같은 기간 649bp에서 650bp로 1bp 상승했다.
전체 채권 발행 규모는 87조4660억원으로 전월(75조6270억원) 대비 11조8390억원 증가했다. 국고채 발행은 3조2610억원 감소했지만 금융채와 회사채, 통화안정증권 발행이 늘면서 전체 발행액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금융채 발행액은 38조1340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3450억원 증가했다. 통안증권 발행액도 7조3000억원으로 1조5400억원 늘었다. 지난달 전체 채권 순발행액은 9조406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발행잔액은 3186조8360억원을 기록했다.
채권금리는 단기물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지난달 말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4.011%로 전월 말 대비 17.3bp 올랐다. 1년물과 2년물 금리는 각각 29.2bp, 28.2bp 상승한 연 3.733%, 3.978%를 기록했다. 반면,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9.4bp 오른 연 4.407%를 기록했고, 20년물 금리는 7.0bp 하락한 연 4.420%로 마감했다. 30년물 금리는 연 4.526%로 전월 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금융투자협회는 미국과 이란 간 충돌 재확대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과 국제유가 급등이 채권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점도 단기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다만, 월말에는 국제유가 하락과 원·달러 환율 안정,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중장기 국고채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장기금리 상승 폭이 축소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채권을 순매도했다. 지난달 외국인의 채권 순매도 규모는 1조1580억원으로 전월(8880억원 순매도)보다 확대됐다. 국채 2480억원과 통안증권 9790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잔액은 336조9000억원으로 전월 말(344조7000억원)보다 7조8000억원 감소했다. 전체 채권 발행잔액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0.6%로 집계됐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채권 순매수를 확대했다. 지난달 개인의 채권 순매수액은 4조225억원으로 전월보다 8164억원 증가했다. 국채 1조3342억원, 은행채 8014억원, 특수채 7693억원, 회사채 4993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