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S투자증권은 12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의 종전 가능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방공체계와 요격탄, 감시정찰·지휘통제 분야의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러시아산 경유 공급 합의가 러시아의 전쟁 지속 여력을 높일 가능성이 있고, 중동에서는 후티의 사우디아라비아 본토 공격으로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방산 업종 최선호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 차선호주로 한화시스템을 제시했다.
이날 DS투자증권 ‘러우·중동전쟁의 종전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산 경유 공급에 합의했다. 초기 30만톤 이상을 미국과 세계 시장에 공급하고 미국은 경유 거래와 관련한 제재를 약 6개월간 한시적으로 완화하는 내용이다. 후속 공급 계획까지 합치면 발표 물량은 480만톤 이상이다.
DS투자증권은 이번 조치가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낮춰 전쟁 장기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우크라이나는 장거리 드론을 활용해 러시아 정유시설을 공격하면서 석유제품 공급을 줄이는 방식으로 전쟁 수행 능력을 압박해왔다. 그러나 미국이 공격 중단을 요구하고 러시아산 경유에 대한 제재까지 일부 완화하면 우크라이나의 압박 전략이 약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번 합의가 러시아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가 석유제품 판매를 통해 전쟁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종전을 서두를 유인이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DS투자증권은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가 대러 압박보다 미국 내 경유 가격 안정에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했다.
중동에서는 후티의 사우디아라비아 본토 공격이 새로운 변수로 부상했다. 10일 사우디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12명이 사망하고 309명이 부상했으며, 해당 공항은 한 주 동안 최소 세 차례 공격받았다. 후티는 앞선 공격에 탄도미사일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추가 군사개입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의 대후티 공습에 미국이 참여할 가능성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후티의 사우디 본토 공격과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 교전이 겹치면서 기존 사우디·후티 갈등이 미국·이란 전쟁과 중첩되는 양상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공격 과정에서 사우디가 일부 탄도미사일 요격에 실패한 것으로 파악됐다. DS투자증권은 이란과의 전쟁 과정에서 요격탄 재고가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중동 국가들의 다층 방공망 확충과 요격탄 재비축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가 추정한 전쟁 이전 중동 주요국의 요격미사일 재고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가장 많았고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이란으로부터 실제 공격받은 탄도미사일 수는 UAE와 쿠웨이트, 카타르, 사우디 순으로 많았던 것으로 추정됐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각국의 방공망 재정비와 탄약 보충 필요성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국내 방산업체의 중동 수출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DS투자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사우디 지상무기체계와 UAE 또는 사우디의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L-SAM),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가 카타르·쿠웨이트 천궁-II와 L-SAM 교전통제체계, 한화시스템이 L-SAM 다기능레이다와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 등을 주요 수출 파이프라인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태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압박 완화는 종전을 서두를 유인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중동에서는 분쟁 전선이 확대되면서 다층 방공망 확충과 요격탄 재비축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