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은 몰리는데 버스도 주차장도 없다…청사포 교통대책 ‘제자리’

입력 2026-10-0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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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부산시의원 “관광버스 회차·보행 안전 심각…부산시·해운대구 실행계획 내놔야”

▲최은영 의원이 부산시의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부산시의회)
▲최은영 의원이 부산시의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부산시의회)

부산의 대표적인 해안 관광명소인 해운대 청사포가 관광객 증가에도 불구하고 대중교통 부족과 관광버스 주차·회차 문제, 보행 안전 사각지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관광객 유치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교통과 안전 인프라를 함께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부산시의회 최은영 의원(더불어민주당·해운대구 제2선거구)은 청사포 일대의 교통 불편과 안전 문제를 지적하며 부산시와 해운대구에 종합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최 의원은 “관광객은 몰려오는데 시내버스 노선은 하나도 없고, 관광버스가 안전하게 회차할 공간조차 확보돼 있지 않다”며 “부산시와 해운대구가 언제까지 주민과 관광객의 불편과 위험을 그대로 둘 것인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청사포는 도심 속 어촌의 정취와 바다 풍경, 다릿돌전망대 등을 즐기려는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부산의 주요 관광지다. 해운대 블루라인파크 역시 관광객 유입을 이끄는 핵심 시설로 자리 잡았다. 운영사 발표에 따르면 2025년 8월 12일 기준 미포~송정 구간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의 누적 이용객은 1,000만 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관광객 증가에 걸맞은 교통 기반시설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 최 의원의 지적이다.

그는 “청사포와 달맞이공원 일대는 적은 수의 마을버스에 의존하고 있고, 코로나19 이후 운행 규모가 줄어든 데다 증편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관광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중교통 대안을 부산시가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시급한 문제로는 관광버스의 무질서한 주정차와 회차에 따른 보행 안전을 꼽았다. 관광버스가 마을 안쪽까지 진입해 무리하게 회차하거나 도로변에 주차·대기하면서 주말이면 차량과 보행자가 뒤엉키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 의원은 “편도 2차로 중 한 차로가 관광버스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며 “청사포에서는 2022년 마을버스로 인한 보행자 사망사고도 발생했다. 안전사고 우려를 반복해서 지적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부산시에 도시철도 2호선과 신해운대역에서 청사포·달맞이 일대를 연결하는 시내버스 노선 신설이나 기존 노선 조정을 요구했다. 수요응답형 교통수단인 ‘타바라’의 확대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교통 편의 개선도 주문했다. 캐리어를 동반한 관광객이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수하물 적재공간을 마련하고, 짐 보관·배송서비스와 다국어 환승 안내를 확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운대구에는 관광버스 전용 주차·대기공간과 회차공간 확보를 비롯해 승하차 구역 분리, 차량 동선과 구분되는 보행로 및 횡단시설 정비를 촉구했다.

청사포 내부에 부지를 확보하기 어렵다면 외곽에 관광버스 거점을 조성하고 셔틀 등 연계 교통수단을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시설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주말과 관광 성수기를 중심으로 현장 안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차시설 확보를 위한 재원 마련도 과제로 제시했다. 최 의원은 구의원 시절부터 블루라인파크 당기순이익의 일부로 조성되는 재원을 주차장 마련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해운대구는 관련 재원이 실제 주차시설 확보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구체적인 추진 일정과 집행계획을 제시해야 한다”며 “블루라인파크 운영사도 주차공간 확보와 현장 안전관리에 책임 있게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관광객 유치 실적만큼이나 관광객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편의와 안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교통 불편과 위험한 보행환경을 경험한 뒤 어떤 기억을 갖고 돌아갈지 염려된다”며 “부산을 그리워하는 이른바 ‘부산병’이 재방문으로 이어지려면 관광객이 실제로 만족할 수 있는 기반시설과 서비스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시와 해운대구는 담당 부서와 예산, 추진 일정을 명시한 실행계획을 조속히 제시해야 한다”며 “관광객 증가에 맞춰 교통과 보행 안전 문제를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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