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본사 집회서 모델 계약 철회 요구

영화 ‘암살자(들)’에 대한 역사 왜곡 비판이 배우 유해진을 모델로 기용한 버거킹의 불매 요구로 이어졌다. 버거킹은 해당 광고 캠페인이 이미 끝났고, 논란 때문에 일정을 앞당긴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유해진이 참여한 버거킹 신제품 캠페인은 지난달 30일 마무리됐다. ‘트러플 머쉬룸 와퍼’가 같은 달 16일 판매를 시작한 점을 고려하면 출시 후 약 2주간 진행된 셈이다. 이번 광고에는 유해진의 이름에 ‘뉴(NEW)’를 붙인 ‘뉴-해진 트머와’라는 문구가 활용됐다.
영화에 대한 비판이 커지면서 온라인에서는 유해진이 홍보하는 상품의 구매를 거부하거나 광고 모델을 바꿔 달라는 요구가 나왔다. 일부 이용자는 버거킹 앱에서 탈퇴한 내역을 공개했고, 광고 영상에는 항의 댓글이 이어졌다.
버거킹은 홈페이지 공지에서 “버거킹의 캠페인 모델은 모두 일회성 계약으로 트머와(트러플 머쉬룸 와퍼) 모델의 활동 일정은 종료됐다”고 밝혔다. 다만 광고 모델 계약 기간 종료일에 관해서는 “확인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버거킹은 브랜드 전속 모델 대신 상품마다 단기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광고를 운영해왔다. 유해진은 지난 6월에도 여름 한정 메뉴인 ‘보일링 씨푸드 버거’ 광고에 참여했다. 올해 다른 제품 광고에는 이정재와 노윤서, 추성훈 등이 등장했다.
이번 영화 논란은 거리 집회와 고발로도 이어졌다. 일부 보수단체들은 이날 종로구 버거킹 본사 앞에서 영화와 버거킹에 대한 불매를 촉구하고 유해진과의 광고 계약 철회를 요구했다.
전날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자신의 SNS에 “영화가 다룬 역사적 해석이나 시각에 대해 비판과 토론이 일어나는 것은 민주 사회에서 자연스럽고 건강한 일”이라면서도 “그 비판이 도를 넘어 출연 배우의 자택 앞까지 몰려가 시위를 벌이고 개인의 일상을 침해하며 신변을 위협하는 사태에 이른다면, 이는 대단히 우려스럽고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고범석 서울경찰청장 역시 이날 “영화 '암살자(들)' 배우에 대한 위해나 협박과 같은 부분은 당연히 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암살자(들)’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문세광의 총격으로 육 여사가 숨졌다는 당시 수사 결과와 다른 가능성을 담으면서 논쟁이 불거졌다. 제작진은 여러 기록에 영화적 상상력을 보태 만든 극영화이며 특정 인물을 배후로 단정하거나 극중 가설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