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서로스 "임상에서도 가능성 대두"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한 칼 다이서로스(54)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가 자신이 구축한 광유전학 기술의 임상 가능성을 언급하며 “실명(失明) 치료에 희망이 되길 바란다”는 소회를 밝혔다.
5일(현지시간) 다이서로스 교수는 AP통신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자신이 연구한 광유전학에 대해 “치료법 개발을 시작하는 데도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광유전학 기술은 우리 몸속에서 빛에 반응하는 미생물 단백질을 활용한다. 이 단백질들을 통해 복잡한 동물 세포를 밀리초 단위의 정밀도로 켜거나 끌 수 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어떤 증상의 원인이 되거나, 또는 증상을 교정하는 데 중요한 세포를 파악할 수 있다. 이 세포 제어 기술로 의학적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셈이다.
다이서로스 교수는 “광유전학은 빛을 이용해 쥐와 같은 실험 대상의 뇌에서 특정 종류의 세포를 켜거나 끄는 일”이라며 “최근에는 실명 치료를 위해 인간에게도 이 기술이 적용됐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광유전학은 유전성 망막질환인 '색소성 망막염'의 치료법 개발에 활용되고 있다. 다이서로스 교수는 “최근 들어 임상 분야에서도 큰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사이자 과학자로서 사명감도 전했다. 그는 “과학자이자 정신과 의사로서 환자들, 특히 자폐증이나 우울증이 있는 제 환자들을 진심으로 걱정한다”며 “특히 이 연구가 가져올 희망에 대해 마음이 쓰인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기초 과학자로서는 이처럼 놀라운 장기인 두뇌가 어떻게 작동하고 우리를 인간으로 만드는 모든 것을 통합·처리하며 기능을 수행하는지 이해하는 일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연구팀뿐 아니라 전 세계 연구자들이 현재 이 도구를 활용해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동물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인간이 어떻게 복잡한 지각과 인지, 행동을 수행하는지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다이서로스 교수는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때문에 통보를 받은 순간 놀라 말문이 막혔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놀라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말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잃은 것 같았다"면서 "정신을 차릴 때까지 1∼2분 정도가 걸렸다"고 전했다.
이날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는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자로 칼 다이서로스 교수를 비롯해 페터 헤게만, 게오르크 나겔 등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빛으로 특정 신경세포를 켜고 끄듯 제어하는 '광유전학'을 개척한 과학자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