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상 1000km 거리 목표 지점 명중” 주장
2022년 시험 발사한 원뿔형 극초음속 미사일 추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거리 전략미사일 발사 훈련을 참관하고 핵 무력 강화 노선을 재확인했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새벽 동부 지역에서 동해로 중거리 전략 미사일 발사 훈련을 진행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극초음속전략무기체계를 다루는 미사일병들의 화력복무능력을 숙련하고 전쟁억제력의 신뢰성과 효과성, 가동성에 대한 평가사업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훈련에는 김 위원장과 김정식 노동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장창하 미사일총국장이 참관했다. 김 위원장의 딸 주애와 배우자 리설주 여사도 훈련 현장을 지켜봤다.
김 위원장은 현장에서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핵억제력을 구축하고 우리 군대의 반격 수단들이 상시동원 태세에 있음을 시위하는 것은 국가안전보장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조치이며 책임적인 활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략미사일병들은 중요공격무기체계의 운용에서 매우 능숙한 전문적 자질과 임의의 시각에 동원될 수 있는 반격태세를 유감없이 보여줬다”라며 “우리의 억제력에 대한 신뢰심을 제공했다”라고 미사일 부대 지휘관과 병사들을 치하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전략적 공격수단들의 신뢰성과 그 치명성을 적수들에게 부단히 그리고 반복적으로 인식시키는 책임적인 노력을 중단없이 계속해나가야 한다”며 “이것이 억제력 행사의 한 형태”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무기체계를 활용한 훈련이 방어적 성격이며, 핵 무력 강화 노선을 유지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그는 “우리의 이 같은 활동은 명백히 나라의 핵전쟁억제력을 더욱 고도화하자는 데 있다”라며 “오늘의 지정학적 환경에서 국가의 안전과 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필수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견해와 노선에서 변화란 있을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통신은 미사일이 동북방향으로 발사됐으며, 동해 상 1000km 거리의 위도 43°36′28.04", 경도 138°00′47.02의 설정 목표 지점을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미사일 발사 장면을 사진으로 공개했으며, 미사일에는 인공기와 함께 17701922라는 숫자가 적혔다.
발사 장면을 바라보는 김 위원장과 딸 주애의 뒷모습,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김 위원장 가족과 군 간부들의 모습도 담겼다. 미사일이 날아가는 궤적이 표시되는 모니터 화면도 포착됐는데, 궤적은 하강 국면에서 다시 상승하는 ‘풀업’ 기동을 한 뒤 일정 구간을 활공하는 형태의 극초음속 미사일 형상으로 추정된다.
국내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을 2022년 시험 발사한 원뿔형 극초음속 미사일로 추정하고 있다. 공개된 사진 속 화염 형상 등을 근거로 고체연료 1단 추진체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추진체와 발사대는 변칙기동이 특징인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MRBM) ‘화성-16나’형과 같은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2022년 1월 원뿔 형태의 탄두부를 갖춘 탄도미사일을 엿새 간격으로 두 차례 시험 발사하며 일반 탄도미사일보다 탐지와 요격이 어려운 신형 미사일 개발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이 미사일이 사거리 3000㎞ 안팎의 중거리급 1단 추진체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괌의 탄도탄 방어체계를 돌파하기 위한 무기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앞서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탄도미사일 발사 당일 미사일 발사 훈련 사실을 공개하고, 기술 우월성으로 인해 한일 군 당국이 추적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