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은 누가 책임질까…벼농사 짓는 농가 절반은 ‘70대 이상’

입력 2026-10-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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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벼 농가 경영주 50.2%가 70세 이상…전체 농가 40대 이하는 5.5%
농림어가 10곳 중 8곳은 1·2인 가구…먹거리 생산 기반의 세대교체 과제

▲국가데이터처, 2025년 농림어업총조사 결과 인포그래픽 (국가데이터처)
▲국가데이터처, 2025년 농림어업총조사 결과 인포그래픽 (국가데이터처)
매일 밥상에 오르는 쌀은 누가 키울까. 논벼를 주로 재배하는 농가 두 곳 중 한 곳은 70세 이상 경영주가 농사를 책임지고 있다. 채소와 산나물, 밭작물을 주로 재배하는 농가에서도 경영주의 중심은 70대 이상이다. 익숙한 먹거리 뒤에 고령 농민의 노동이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농림어업총조사 결과(확정)’는 우리 밥상을 지탱하는 농림어가의 모습을 보여준다. 2025년 12월 1일 기준 농림어가 인구는 257만5000명이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이 51.0%로 절반을 넘는다. 전체 인구의 고령인구 비중인 20.7%의 약 2.5배다.

농업 현장을 이끄는 경영주로 범위를 좁히면 고령화는 더욱 뚜렷해진다. 농가 경영주의 평균 연령은 67.7세다. 70대 이상이 44.1%, 60대가 34.7%로 60대 이상이 78.8%를 차지한다. 반면 40대 이하는 5.5%에 그친다. 농가 경영주 100명 가운데 50세 미만은 대여섯 명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우리의 주식인 쌀은 고령 경영주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다. 논벼를 주된 경영형태로 하는 농가의 50.2%는 경영주가 70세 이상이다. 채소·산나물과 식량작물 농가에서도 70세 이상 경영주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과수 농가에서는 60대가 중심이었다. 품목은 달라도 생산 현장의 중심이 고령층이라는 점은 비슷하다.

이는 단순히 농민의 평균 나이가 높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현재의 경영주가 농사를 줄이거나 그만둘 때 누가 생산을 이어갈 것인지와 맞닿아 있다. 이번 조사가 후계자 유무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젊은 경영주의 비중이 작은 현실은 먹거리 생산 기반의 세대교체라는 과제를 드러낸다.

농사를 짓는 집의 규모도 작다. 농림어가 가운데 2인 가구는 53.8%, 1인 가구는 27.2%다. 두 유형을 합치면 81.0%로, 10곳 중 8곳은 한 명 또는 두 명이 사는 집이다. 가구원 모두가 농림어업에 종사하는 것은 아니어서 이를 곧바로 일손 규모로 볼 수는 없다. 그러나 가족 구성원이 적은 가구가 생산 현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은 확인된다.

경영 규모를 보면 대규모 농장보다 작은 농가가 훨씬 많다. 농가당 경지면적은 평균 0.87㏊다. 0.5㏊, 즉 5000㎡ 미만의 경지를 가진 농가는 61.8%를 차지한다. 농가 10곳 중 6곳 이상이 작은 면적에서 농사를 짓는 구조다.

농축산물 판매금액도 이를 보여준다. 연간 판매금액이 1000만원 미만인 농가는 73.9%에 달한다. 3000만원 이상인 농가는 12.4%다. 여기서 판매금액은 농사로 벌어들인 순소득이 아니다. 비료와 종자, 농기계, 인건비 등 생산비를 빼기 전 금액이며, 농업 외 소득이나 연금 등을 포함한 가구 전체 소득과도 다르다.

바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해수면 어가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비중은 48.2%로 절반에 가깝다. 어가 경영주의 60대 이상 비중은 73.8%다. 수산물 판매금액이 연간 1000만원 미만인 어가도 54.6%를 차지했다. 쌀과 채소뿐 아니라 생선과 조개가 밥상에 오르기까지도 고령층의 노동이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나는 방식에서는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났다. 농축산물의 주된 판매처가 소비자 직접 판매인 농가 비중은 32.6%로 2020년보다 6.0퍼센트포인트(p) 높아졌다. 농협을 주된 판매처로 꼽은 비중인 34.5%에 근접했다. 수산물도 소비자 직접 판매 비중이 21.3%로 같은 기간 7.4p 상승했다.

현재 먹거리를 생산하는 가구의 연령과 규모는 분명하다. 고령층 비중이 높고, 한두 명이 사는 작은 가구가 많다. 매일 차리는 밥상의 지속 가능성은 지금 농사와 어업을 책임지는 사람들의 부담을 어떻게 덜고, 다음 세대가 생산을 이어갈 여건을 어떻게 마련하느냐에 달려 있다.

마상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농업 인력 문제는 단순히 일손 부족을 넘어 기후변화와 고령화, 기술혁신 등 다양한 환경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구조적 문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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