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압력 낮아졌다고 보기 어려워”⋯정부, 수급·가격 관리 강화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2026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20.43(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보다 2.9% 상승했다. 상승률은 8월(3.1%)보다 0.2퍼센트포인트(p) 낮아졌다.
전체 상승률을 낮춘 주된 요인은 공공서비스 물가다. 2025년 8월 SK텔레콤의 휴대전화 요금 50% 감면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공공서비스 상승률은 8월 6.5%에서 9월 1.5%로 둔화했다.
반면 석유류 가격은 14.8% 올라 8월(14.2%)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전체 물가 상승에 대한 기여도도 0.54%p에서 0.56%p로 커졌다. 경유는 20.0%, 휘발유는 11.8%, 등유는 19.5% 각각 올랐다.
가공식품은 업계 가격 인상 등으로 2.1% 상승해 8월(1.5%)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빵 가격은 5.7% 올랐다.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을 포함한 공업제품 물가 상승률은 8월 3.7%에서 9월 4.2%로 높아졌다. 컴퓨터와 휴대전화기는 각각 27.4%, 8.3% 상승했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8월의 일시적인 통신요금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9월의 물가 상승 압력이 8월보다 낮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가공식품과 내구재 등의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0.3% 내려 두 달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하락 폭은 8월(-2.6%)보다 줄었다. 전체 물가를 낮추는 효과도 0.21%p에서 0.03%p로 축소됐다.
농산물은 4.0% 하락했다. 과실은 10.9% 내렸고 채소류는 전년 동월과 같은 수준이었다. 사과(-9.2%), 배추(-15.2%), 복숭아(-14.7%), 포도(-10.3%) 등이 하락한 반면 호박은 46.9%, 무는 3.6% 올랐다. 명절을 맞아 사과·배 등의 출하량이 늘면서 과실 가격 하락 폭이 확대됐다.

서비스 물가는 2.7% 상승했다. 집세는 1.3%, 개인서비스는 3.5% 각각 올랐다. 외식 상승률은 8월 2.7%에서 9월 2.5%로 낮아졌지만 외식을 제외한 서비스는 4.0%에서 4.3%로 높아졌다. 보험서비스료는 13.4%, 해외단체여행비는 19.3% 올랐다. 공공서비스에 포함되는 국제항공료는 22.5% 상승했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2.5% 올라 8월(3.2%)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신선식품지수는 3.3% 하락했다. 신선과실과 신선채소는 각각 11.1%, 0.1% 내렸지만 신선어개는 5.0%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2.8% 상승해 8월(3.4%)보다 오름폭이 축소됐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2.7% 올랐다.
정부는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과 석유제품 최고가격제 등이 물가 상승을 억제했다고 평가했다. 재정경제부는 석유 최고가격제가 9월 물가 상승률을 0.6%p 낮춘 것으로 추정했다. 이 조치가 없었다면 상승률은 3.5%에 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양윤영 재경부 물가정책과장은 "농축수산물 품목별 수급·가격 관리를 강화하고 유통구조 개선을 지속하겠다"며 “최고가격제·유류세 인하 등을 통한 석유류 가격 안정 및 취약계층 지원도 차질 없이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