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뉴욕서 李대통령과 2000억달러 대미투자 시작 합의”

입력 2026-10-0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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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발표 뒤 SNS서 에너지 사업 홍보
원전 8기ㆍ텍사스 6.4GW 발전시설 거론
알래스카 LNG 협력 강조…투자 조건 미언급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과 뉴욕에서 만나 한국의 대미투자 계획에 합의했다는 것을 알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 게시물. (출처 트럼프 트루스소셜 캡처)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과 뉴욕에서 만나 한국의 대미투자 계획에 합의했다는 것을 알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 게시물. (출처 트럼프 트루스소셜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과 뉴욕에서 만나 20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대미 에너지 투자 프로젝트를 백악관에서 직접 발표한 뒤 SNS를 통해 사업 내용을 재차 부각한 것이다. 원전과 가스발전소 건설,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이 미국의 전력 공급을 확대하고 수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뉴욕에서 대한민국의 이재명 대통령을 만났고, 우리는 미국에 대한 2000억달러(약 272조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적었다. 이어 지난해 이 대통령과 합의한 3500억달러 규모의 한미 전략 무역·투자 합의에 따라 미국 전역에 에너지·전력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글은 같은 날 백악관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과 함께 한국의 대미 투자 프로젝트를 공개한 뒤 게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지난달 22일 뉴욕에서 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당시 백악관은 조선 협력 등 여러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는데 이번에는 해당 회담에서 대미 투자 착수에도 합의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2000억달러는 지난해 한국이 약속한 대미 투자 3500억달러 가운데 조선업 투자 1500억달러를 제외한 전략투자에 해당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투자 약속을 거대한 건설 프로젝트와 수만 개의 미국 일자리로 전환하고 있다”며 “미국의 발전 용량을 확대하는 대규모 에너지 프로젝트들”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새로운 건설과 제조업, 미국 노동자들을 위한 훌륭한 일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히스패닉 문화유산의 달 기념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D.C(미국)/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히스패닉 문화유산의 달 기념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D.C(미국)/AP연합뉴스)

첫 번째 사업으로는 1200억달러 규모의 원전 건설 계획을 제시했다.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6기와 한국의 APR1400 2기 등 대형 원전 8기를 미국에 건설하는 사업이다. 그는 “새로운 원자로 8기”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미국 내 건설과 제조업을 확대하고 기저 전력 공급과 에너지 안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래스카 LNG 사업에 대해서는 “미국과 한국은 500억달러 규모의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대한 협력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적었다. 알래스카의 막대한 자원을 개발하고 새로운 미국 가스 인프라를 미국 노동자들이 건설하게 될 것이라며 “알래스카 주민들에게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역설했다.

다만 이 글에서는 한국의 구체적인 투자액과 투자 방식, 사업 추진의 전제조건을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 정부가 공개한 공동 팩트시트는 상업적 합리성과 국내법상 요건 충족을 조건으로 알래스카 LNG 사업 검토에 착수한다는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조건을 설명하는 대신 사업 규모와 지역 경제에 미칠 효과를 부각했다.

세 번째로는 텍사스주 엔시날의 220억달러 규모 가스화력발전 사업을 거론했다. 발전 용량은 6.4GW로, 텍사스에 대규모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 능력을 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가 발표한 구체적인 사업 규모는 223억달러, 6.472GW(기가와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사업이 자신의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에 유입된 수조달러 규모의 투자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첨단 제조업과 반도체 등 미래 산업을 열거하며 “우리는 바로 이곳 미국에서 그 역량을 구축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오늘 발표한 프로젝트들이 앞으로 여러 세대에 걸쳐 미국에 전력을 공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달 3일 중간선거를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도 이번 홍보는 주목된다. 이날 백악관 행사에는 재선에 도전하는 공화당 소속 댄 설리번 알래스카 상원의원도 참석했다. 대규모 에너지 개발을 지역 일자리와 산업 투자에 연결해 경제 성과를 강조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글 말미에서도 “이 합의들은 우리의 무역 합의에 의해 추진된다”며 “실질적인 투자, 실질적인 프로젝트, 실질적인 생산 능력, 미국의 실질적인 일자리”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에는 “미국이 다시 건설하고 있다”는 문구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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