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가 30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나왔다. 다만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대형 기술주에는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443.87포인트(0.86%) 떨어진 5만906.05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9.30포인트(0.25%) 내린 7651.5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3.52포인트(0.24%) 오른 2만6861.06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WTI 근월물 가격은 상승해 배럴당 90달러대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미국과 이란의 전투 종식을 위한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중동산 원유 공급 회복에 대한 기대가 약해진 영향이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전 거래일보다 0.07%포인트 오른 5.30%를 기록해 2007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한때 2002년 6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주식의 상대적인 고평가 부담이 부각됐고, 경기민감주와 헬스케어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나타났다.
반면 예상보다 낮은 물가 상승률은 기술주 매수세를 뒷받침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3.7%를 밑돌았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 상승률도 예상치를 하회했다.
일부 항목의 추계 방식 변경이 물가 상승률을 낮추는 데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왔다. 에버코어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이번 지표에 대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춘다”고 평가했다. 이에 기술주 일부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다우지수도 장중 한때 상승세를 보였다.
브렛 켄웰 이토로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이날 발표된 수치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한 걸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원유 가격이 대폭 하락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수 있겠지만 당장의 초점은 미국 국채 수익률에 있다. 이번 통계를 계기로 드디어 수익률 상승세가 다소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가 30일(현지시간) 반등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투 종식을 위한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으면서 중동발 공급 불안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1.04달러(1.16%) 오른 배럴당 90.42달러에 마감했다.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1월물 가격은 전장보다 0.94달러(0.92%) 오른 배럴당 103.53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이란이 자국의 요구 조건이 수용되면 7일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겠다는 제안에 대해 미국의 공식 답변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지난 주말 해당 제안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과 이란은 카타르의 중재로 협상을 이어왔지만, 양측 모두 양보하지 않고 있다. 마타도르이코노믹스의 팀 스나이더는 “이번에도 성과 없이 끝날 것 같다”고 말했다.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 양국의 군사적 충돌이 다시 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전날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유조선이 발사체 공격을 받았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 역시 페르시아만 연안의 에너지 수송 정상화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키웠다.
다만 드론 공격으로 가동이 중단됐던 사우디아라비아 동서 송유관의 수송 능력이 대부분 복구됐다는 소식은 유가 상승 폭을 제한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주간 석유 재고 통계에서는 휘발유와 난방유 등의 재고가 감소했지만,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국제 금값이 30일(현지시간)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약 7주 만에 금값이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저가 매수세가 지속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과 미 국채금리 상승이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이날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은 전날보다 7.00달러(0.17%) 오른 온스당 418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미국 국채금리 급등과 달러 강세로 금값이 7주 만에 최저 수준까지 밀린 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데다 미국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두고 달러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장중 한때 금 선물이 0.77% 오른 온스당 4212.60달러, 현물 금은 4180.78달러 부근에서 거래되는 등 강한 매수세가 유입됐으나 뉴욕장 후반에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했다.
NBC는 이날 금값 흐름을 좌우한 주요 변수로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 움직임을 꼽았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인 만큼 국채금리가 오르면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최근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크게 웃돌면서 금값을 압박했지만 30일에는 달러가 고점에서 물러나면서 금 매수세가 일부 되살아났다.
최근 급락에도 금의 중장기 상승 동력은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에이미 고워 모건스탠리 금속ㆍ광산 전략책임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중앙은행의 꾸준한 금 매입과 각국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금값을 지지할 것”이라며 “온스당 4000달러 부근을 비교적 강한 지지선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고워 책임자는 향후 12개월 금값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미국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1일 오전 7시 55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0.19% 상승한 8만3675.3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0.32% 오른 2687.22달러를 나타냈다.
XRP는 0.04% 하락한 1.49달러로, 솔라나는 0.59% 내린 118.28달러로 각각 거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