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할 수 있는 갈아타기 중요"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가 '국민평형(전용 84㎡)'과 신축 중심의 부동산 투자 공식에서 벗어나 장기 실거주를 전제로 넓은 평형과 재건축 단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세제 개편으로 실거주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무리하게 상급지로 이동하기보다 현재 자산 수준에서 실행할 수 있는 갈아타기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30일 이투데이가 서울시 강남구 포스코타워 역삼에서 개최한 와이즈포럼 '현명한 주식·부동산 투자와 세제 개편 대응 방안'에서 이처럼 밝혔다.
그는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이 부동산 매수 여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상반기 금융자산 상승을 바탕으로 강남 아파트나 건물 매입을 계획했던 투자자 가운데 주가 하락으로 자산이 줄면서 갈아타기를 포기하거나 잔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 가운데 세제 변화가 주택 선택의 기준을 바꿀 수 있다고 봤다. 장기간 실거주에 대한 세제 혜택이 중요해지면 과거처럼 환금성이 높은 중소형 주택을 거쳐 상급지로 이동하는 잦은 갈아타기의 실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잦은 이동이 의미가 없는데 왜 거래가 잘되는 작은 평수를 사야 되느냐"며 "실거주를 10년씩 한다고 가정하면 왜 작은 집에 사느냐"고 말했다. 이어 같은 가격이라도 면적을 크게 늘릴 수 있는 구축 아파트가 있다면 장기 거주와 향후 재건축까지 고려해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분당 등 1기 신도시의 대형 평형도 사례로 들었다. 이 대표는 고소득 맞벌이 가구의 구매력이 향후 주택시장에 유입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국평 위주 사고에서 빨리 벗어나라"고 강조했다. 재건축 단지는 향후 어떤 상품을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현재 가격뿐 아니라 재건축 이후 상품성까지 살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지방에 직장이 있더라도 장기적인 주거 전략을 고려한다면 서울이나 수도권 주요 철도역 접근성이 높은 지역에 거주하면서 통근하는 선택까지 검토할 수 있다"고도 조언했다. 이어 서울역·용산역·수서역 등 광역철도 이용이 편리한 지역을 사례로 들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주택가격이 상승할수록 보유 능력이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고가주택은 자산가치가 높아져도 소득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보유세를 감당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지금 이 집들을 사서 내가 세금을 못 내면 결국 나가게 돼 있다"며 "주택을 살 수 있는 자산뿐 아니라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는 소득도 함께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주택 투자에 대해서도 이전보다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세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는 여러 채를 보유하는 전략보다 실거주 주택을 중심으로 장기간 보유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라는 판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