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창업 반등했지만…증가분 90% 수도권에 몰렸다 [청년 창업 훈풍의 민낯]

입력 2026-10-0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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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16.4% 늘 때 비수도권 2.2%…격차 확대
상위 10개 대학 중 9곳 수도권…“지역은 경험·롤모델 부족”

대학생 창업이 반등했으나, 그 성과의 대부분이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지역 간 양극화가 한층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대학의 학생창업기업은 16.4% 늘어난 반면 비수도권은 2.2% 증가하는 데 그치며 지역 간 격차가 벌어졌다.

1일 본지가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학생의 창업 및 창업지원 현황’ 대학별 원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신규 학생창업기업이 수도권에 집중됐다. 수도권 학생창업기업은 2023년 1128개에서 2024년 1042개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1213개로 반등했다. 비수도권은 같은 기간 874개에서 816개로 줄었다가 834개로 소폭 회복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신규 학생창업기업은 1998개로 전년 1814개보다 184개(10.1%) 증가했다.

2024년과 지난해를 비교하면 수도권은 171개(16.4%) 늘었지만 비수도권은 18개(2.2%) 증가했다. 원자료 기준 전체 증가분 189개 가운데 수도권이 90.5%를 차지했다. 전체 학생창업기업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56.1%에서 59.3%로 3.2%포인트(p) 높아졌다.

지역별로는 서울 소재 대학의 학생창업기업이 2024년 773개에서 지난해 865개로 92개 늘었다. 인천은 107개에서 150개로 43개, 경기는 162개에서 198개로 36개 증가했다. 반면 경북은 같은 기간 150개에서 124개로 26개, 부산은 103개에서 91개로 12개 감소했다.

대학별로도 수도권 집중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학생창업기업 수 상위 10개 대학 가운데 9곳이 수도권 소재 대학이었다. 학생창업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수도권 대학의 비중이 오히려 커진 셈이다.

정부도 지역 창업생태계의 수도권 집중 문제를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4월 발표한 ‘창업도시 조성 프로젝트’에서 비수도권 지역의 창업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고 투자·인재·인프라 등 핵심 자원이 수도권에 집중되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지역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창업에 도전하고 이를 지속할 수 있는 경험과 인적 기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순히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을 넘어 실제 창업 경험을 갖춘 인력이 학생과 사업을 함께 발전시킬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용현 우석대 창업교육지원센터 교수는 “수도권은 먼저 창업한 선배의 성공사례를 직접 접하고 후배가 다시 도전하는 선순환이 만들어진다”며 “지역에서는 학생들이 이런 경험과 롤모델을 접할 기회 자체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대학에서는 실제 창업 경험을 가진 전문인력이 학생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구조도 충분하지 않다”며 “학생 가까이에서 사업을 함께 키워갈 수 있는 인적 기반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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