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쇼크 한국도 덮친다⋯'고공행진' 주담대 금리, 신용대출 6% 돌파

입력 2026-09-3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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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년물 쇼크에 국내 국고채 4%대 '훌쩍'⋯은행 조달비용→대출금리 반영
8월 은행권 주담대 4.66%' 3년여 만에 최고치 경신⋯신용대출 6.33% 돌파
미 국채 발작 심화할수록 국내 차주 비용 부담도 '눈덩이'⋯한은도 예의주시 중

▲서울 시내의 한 은행 대출 창구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한 은행 대출 창구 모습. (연합뉴스)

미국 국채 금리가 2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국내 차주들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미 국채 금리가 글로벌 채권금리 뿐 아니라 우리나라 국고채와 은행채 금리까지 끌어올려 금융권 대출 금리를 밀어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역시 물가 안정을 위해 고강도 긴축정책을 펴고 있는 상황에서 차주들의 부담은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은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우리나라 채권시장의 핵심 지표로 꼽히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4.12%(9월 28일 기준)까지 치솟았다. 이는 한 달 전(8월 28일 3.78%)과 비교해 0.34%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해당 국고채 금리는 미 국채 금리 급등세가 가팔랐던 9월 11일 이후 줄곧 4%대를 상회하고 있다. 10년물 국고채 금리 역시 4.5%를 돌파하며 3년 11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정부의 시장 안정화 조치에도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는 미 국채 금리 급등세는 국내 국고채를 시작으로 은행채에 영향을 미치고, 뒤이어 금융권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국고채 금리가 뛰면 그에 연동된 은행채 5년물·1년물 등 금융채 발행 금리가 동반 상승하고, 결국 은행의 자금 조달 원가가 큰 폭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는 고스란히 은행채 금리를 지표로 삼는 고정형 주택담보대출과 주요 신용대출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는 구조다.

이미 우리나라 대출 금리는 한은의 2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 속 본격 상승기에 접어든 상태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8월 예금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0.12%포인트(p) 높은 연 4.76%(신규취급액 기준)로 집계됐다. 주담대 금리(4.66%) 역시 전월과 비교해 0.18%p 뛰며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반신용대출 금리 역시 1년 8개월 만에 6%(6.33%)를 넘어섰다.

김성준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주담대 금리 상승 배경에 대해 "(고정형 주담대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8월 소폭(4.39→4.35%) 하락했다"면서도 "정책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일반은행 주담대 규모가 늘어난 점 등이 금리 상승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앞으로의 추가 상승 압력이다. 미국 국채 금리 발작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채권·은행채 금리와 그에 따른 금리 상승 흐름이 심화될 여지가 높다. 한은 역시 당분간 이 같은 대출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김 팀장은 "9월 22일까지의 데이터를 보면 시장금리가 이미 20bp(1bp=0.01%p) 이상 올랐다"며 "이러한 흐름이 은행 대출 금리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 나아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국채 금리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압력도 그만큼 커진다.

통화당국 역시 미국의 국채금리 상승 흐름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권민수 한은 부총재는 추석 연휴 직후 열린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글로벌 국채금리가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 등으로 상당폭 상승하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들 역시 9월 10일 진행한 금통위 정례회의(비통방)에서 "주요국 국채금리 상승이 향후 국내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향후 금융·외환 시장의 주요 리스크 요인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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