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사고 은폐·조사 지연 경위 밝혀야”…정동영 유럽 순방도 비판

국민의힘이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와 관련해 강신철 국방부 장관이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라고 밝힌 것에 대해 정부의 초기 대응과 조사 과정을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의 직접적인 대북 항의와 대응을 요구하면서도 군의 초기 대응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유럽 순방을 잇달아 문제 삼았다.
장 대표는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강신철 국방부 장관이 국회에 출석해서 ‘북한군이 MDL 전방에 국경선 요새화를 하면서 매설한 지뢰’라고 답변했다”며 “늦게나마 결국 모든 것을 인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강 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폭발한 지뢰가 북한군 지뢰라는 점을 확인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이제 북한군 지뢰가 확실하다고 할 수 있느냐”고 묻자 강 장관은 “그렇다”고 답했다. 지뢰 유실 가능성에 대해서도 “유실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했으며, 북한군의 지뢰 매설에 대해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강 장관이 조사 과정에서 “은폐나 지연은 전혀 없다”고 밝힌 데 대해 “진작 나왔어야 할 결론을 이제 와서 내놓은 것 자체가 은폐, 지연 아닌가”라며 “국민이 분노하고 야당이 싸우지 않았다면 훨씬 더 오래 뭉갰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무엇 때문에 사고 발생 초기 부상 인원과 폭발 횟수를 은폐했는지, 누구의 지시로 추석 연휴를 넘겨가며 조사를 지연시켰는지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며 “‘군사작전’ 운운하며 어물쩍 넘길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군의 기존 DMZ 경계·대응 태세에 대해서도 장 대표는 “이번에 발견된 지뢰만 4개라고 한다”며 “북한군의 MDL 침범이 확인된 것은 작년 9월이다. 1년 넘게 우리 군이 방치하는 동안 북한군이 ‘지뢰밭’을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강력하게 대응하고 북한군의 침범을 막았더라면 이런 사태는 없었을 것”이라며 “결국 이 정권의 ‘무대응’이 이번 지뢰 폭발 사고의 근본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안규백 전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군 지휘부와 이 대통령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했다.
장 대표는 이번 사건을 북한의 “침략 행위”로 규정하면서 정부에 상응 조치를 요구했다. 그는 강 장관이 “필요한 방책을 가지고 있고 단계적으로 시행해 나가겠다”고 밝힌 것을 거론하며 “조사 지연하듯 대응 조치까지 지연한다면 국민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진성준 국회 국방위원장의 관련 발언도 문제 삼았다. 장 대표는 “북한의 지뢰 매설을 ‘상해 목적’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정전협정’ 위반이 아니라고 우겼다”며 국방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 대통령을 향해서는 “지금이라도 대통령이 직접 북한에 항의하고 강력한 대응을 지시해야 마땅하지 않은가”라며 “국군통수권자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대변인단도 이날 일제히 대북 대응 문제를 제기했다.
박충권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조사 사흘째 사고 현장에서 북한군 수지 반보병 지뢰가 추가로 발견돼 최소 4발이 직경 4m 안에 몰려 있었다”며 “지뢰의 주인을 ‘알 방법이 없다’, ‘특정하기 어렵다’며 북한 소행을 애써 외면하던 강신철 국방부 장관도 결국 국회에서 유실 가능성은 매우 작다며 북한이 매설한 지뢰라고 인정했다”고 했다.
이어 북한 측이 이번 사고를 ‘자작극’이라고 주장하며 보복을 언급한 것을 비판하면서 “이재명 정부는 우리 장병의 발목을 앗아간 북한의 야만적인 도발에 강력히 대응하고, 김여정의 협박에도 단호히 맞서라”고 촉구했다.
조용술 대변인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유럽 순방을 겨냥했다. 조 대변인은 “정 장관은 북한의 지뢰 테러가 의심되는 상황에서 9월 28일부터 일주일간 유럽 3개국 순방에 나섰다”며 “많은 국민이 이번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지뢰 관련 정부 현안질의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정 장관은 출국을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 정권이 먼저 해야 할 일은 북한에 굴종하는 것이 아니다”며 “우리 국민과 장병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