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을 끄고 나를 켜다."
29일은 어른과 아이가 같은 날 다른 자리에서 같은 약속을 한 날이다. 오전에는 국회에서, 오후에는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김남국·김재원 국회의원, 송수연 교사노조연맹 위원장, 최승일 전 화성고 교장, 학부모 대표들과 나란히 서서 '청소년 SNS 3대 개혁' 입법을 촉구했다. 몇 시간 뒤 남부청사 대강당에서는 학생들이 스스로 스마트폰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안 교육감이 국회에서 제시한 3대 개혁은 구체적이다. △중독 알고리즘 멈춤 개혁: 14세 미만에게 하루 사용 한도를 두고 시간이 차면 자율휴식 모드로 전환 △SNS 안심 울타리 개혁: 청소년 계정에 허락받지 않은 낯선 사람의 DM이 도달하지 않도록 차단 △SNS 업체 책무 개혁: 연령 확인 의무화와 청소년 보호 소홀 플랫폼 기업에 과징금 등 실질적 책임 부과.
안 교육감은 "아이의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다. 부모의 양육이 부족해서도 아니다"라며 "끝없이 손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숏폼 알고리즘, 쉬지 않고 자극적인 콘텐츠를 공급하는 플랫폼 설계가 더 큰 원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내려놓기 어렵게 만든 설계를 고치는 일은 어른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오후 남부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폰프리스쿨 학생 공동선언식'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선언문을 낭독한 뒤 안 교육감에게 건넸다. 가장 먼저 폰프리스쿨을 신청한 이천중학교에는 실천학교 현판이 전달됐다.
현장 사례는 생생했다. 화성 정림초는 "쉬는 시간은 친구랑 노는 시간"이라는 말 한마디로 폰프리를 정의했다. 파주 심학중은 학부모와 학교가 손잡고 폰프리존에 '가족책장존'까지 도입해 폰프리를 가정으로 확장하는 중이다. 삼일공고 이창민 학생의 한 마디가 이날 현장을 울렸다. "폰을 끄고 나를 켜다."
현재 경기도내 1246개 학교가 폰프리 스쿨에 참여하고 있으며, '폰프리 100일의 기적'에는 1만8000명의 학생이 도전장을 냈다. 누가 시켜서 한 일이 아니다.
안 교육감은 "법안이 발의되어 통과될 때까지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모아 끝까지 함께 뛰겠다"고 밝혔다. 10월 2일에는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에서 두 번째 폰프리스쿨 학생 공동선언식이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