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M증권은 29일 글로벌 1위 강관 업체 테나리스(Tenaris)가 북미 에너지 투자 확대와 중동 우회 송유관 건설, 아르헨티나 셰일가스 개발을 바탕으로 구조적인 성장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로 올해 하반기 실적은 예상보다 부진할 수 있지만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오히려 글로벌 에너지 투자를 확대해 중장기 수요를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별도로 제시하지 않았다.
이날 iM증권 ‘테나리스-구조적 성장 구간 진입’ 보고서에 따르면 테나리스는 약 870만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글로벌 1위 강관 업체다. 지난해 강관 생산량은 392만톤으로 무계목강관 314만톤, 용접강관 78만톤을 생산했다. 전체 매출 가운데 북미 비중은 49%로 가장 높다.
북미에서는 유가 반등과 시추 활동 증가가 수요 개선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중동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면서 북미 시추장비 수가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관세 영향으로 강관 수입량이 감소하면서 미국 내 강관 가격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캐나다가 미국산 철강재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50%로 높인 점도 북미 강관 수급을 더욱 타이트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았다. 미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가공되는 철강 제품이 많은 만큼 관세 인상으로 역내 공급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생산능력 확대 효과도 2027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테나리스는 캐나다 솔트세인트마리 공장의 압연과 열처리, 나사 가공 라인을 확충하고 있다. 증설이 완료되면 연간 생산능력은 현재 약 57만톤에서 100만톤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중동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기 위한 송유관 투자가 새로운 강관 수요를 만들 것으로 봤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홍해 연안 얀부항으로 이어지는 기존 송유관 처리 능력을 하루 최대 200만배럴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도 호르무즈 해협 외곽의 푸자이라로 연결되는 신규 송유관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7년까지 푸자이라항의 원유 수출 능력을 현재의 두 배로 확대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우회 송유관이 처리할 수 있는 물량은 호르무즈 해협 일일 물동량 약 2000만배럴의 25~30%에 불과해 추가 투자 필요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남미에서는 아르헨티나 바카무에르타 셰일 개발 확대를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바카무에르타는 매장량 기준 세계 2위 셰일가스 지역으로 고성능 시추장비가 현재 33기에서 42기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유정용 강관(OCTG) 수요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르헨티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터미널 프로젝트 역시 올해 말 최종투자결정(FID)을 앞두고 있어 관련 에너지 인프라 투자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단기 실적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중동향 매출 부진으로 올해 하반기 실적이 기존 시장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있지만 북미와 중동, 남미에서 동시에 에너지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있어 실적은 중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윤상 iM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로 단기 실적의 불확실성은 커졌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북미 시추 확대와 중동 우회 송유관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며 “캐나다 증설과 바카무에르타 개발까지 더해지면서 테나리스의 중장기 펀더멘털은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