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조속 재개해야…세계시장 함께 가자”

입력 2026-09-2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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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한-멕시코 비즈니스 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6.9.26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한-멕시코 비즈니스 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6.9.26 (연합뉴스)

“USMCA은 도전이자 기회”…韓 기술·멕시코 제조기반 결합 강조
투자·첨단산업·에너지·문화 3대 협력 제시…“새로운 60년 열자”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과 멕시코 간 경제협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양국 간 무역협정 논의를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을 둘러싼 통상 불확실성 속에서 멕시코의 제조 기반과 한국의 첨단 기술 경쟁력을 결합해 북미를 넘어 세계 시장을 함께 공략하자는 구상이다.

멕시코를 국빈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세계무역센터에서 열린 한-멕시코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양국의 상호 보완적인 산업 경제 구조를 감안할 때 한-멕시코의 무역 협정은 양국의 경제 협력을 한 단계 더 고도화하는 견고한 기반이 될 것이 분명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짙어지는 지금 기업들이 안심하고 사업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더욱 안정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양국 정부가 관련 논의를 조속히 재개해 기업인 여러분의 도전을 든든하게 뒷받침할 호혜적인 협력 기반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양국 경제협력의 확대 방향으로 △투자·첨단산업·공급망 협력 강화 △미래 신산업·에너지 분야 협력 확대 △문화 창조 산업의 교류·협력 강화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멕시코를 “명실상부한 북미 공급망의 핵심축”이자 자동차·전자·항공우주 등 첨단 제조업의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평가하며, 셰인바움 대통령의 ‘플랜 멕시코’를 통해 산업 경쟁력과 글로벌 공급망 내 역할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기업 입장에서도 멕시코가 단순한 생산 기지를 넘어 북미와 글로벌 시장을 잇는 전략적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멕시코가 지닌 단단한 제조 역량, 뛰어난 북미 시장 접근성과 한국의 검증된 기술과 혁신 역량, 산업 경쟁력이 더해진다면 양국 모두에게 더 넓고 풍요로운 성장의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했다.

실제 한국과 멕시코는 지난해 교역액이 206억달러에 달하며 멕시코는 한국의 중남미 최대 교역·투자 파트너다. 한국은 멕시코의 다섯 번째 교역 상대국이다.

이 대통령은 “SK, 기아, 삼성, LG를 비롯한 수많은 한국 기업들은 멕시코의 역동적인 산업 현장에 투자하며 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했다고 자부한다”며 “특히 기아가 최근 추진 중인 대규모 투자는 양국이 전통 제조업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함께 여는 협력의 이정표가 됐다”고 말했다.

미국의 통상정책 변화와 USMCA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오히려 공동 진출의 기회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USMCA를 비롯한 북미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은 분명한 도전”이라면서도 “양국 기업이 손을 맞잡고 힘을 모은다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멕시코의 우수한 제조 기반과 현지 부품 생태계에 한국의 첨단 기술 경쟁력을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강화해 양국 기업이 북미를 넘어 세계 시장으로 함께 뻗어 나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미래 신산업과 에너지 분야로 협력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전통 제조업에서 굳건하게 다져온 성공 경험을 발판 삼아 바이오, 헬스케어, 뷰티와 같은 미래 신산업은 물론 에너지와 전력, 인프라 같은 디지털 혁신 분야로 협력의 폭을 과감하게 넓혀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 창조 산업도 새로운 협력 분야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콘텐츠와 음식, 패션과 뷰티, 관광에 이르는 문화 창조 산업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더욱 확장해야 한다”며 “양국의 창의성과 문화적 매력이 비즈니스와 결합한다면 기업들에게는 매력적인 시장이 열리고 한국과 멕시코 청년들에게는 양질의 도전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간 문화적 친밀감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에서 ‘베사메 무초’와 ‘라쿠카라차’가 익숙하고 타코와 토르티야가 일상적으로 소비되는 점, 멕시코에서 삼겹살과 불고기, K팝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서로의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이야말로 무엇보다 단단한 협력의 토대”라며 “이러한 문화적 공감대와 인적 교류를 바탕으로 문화 창조 산업 분야의 협력을 더욱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962년 수교 이후 60여 년간 쌓아온 양국 간 신뢰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60년을 함께 열어가자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지구 반대편에서 손을 맞잡고 미래를 논의하는 양국 기업인 여러분들이야말로 두 나라의 새로운 60년을 만들어갈 주역들”이라며 “대한민국은 멕시코의 든든하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양국 경제인 여러분과 언제나 함께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구광모 LG 회장, 구자은 LS 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이 참석했다. 대기업 15곳과 중견·중소기업 31곳 관계자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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