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여권 내분…고심 깊어지는 민주당 지도부

입력 2026-09-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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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도중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도중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검찰개혁‘과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를 둘러싼 범여권 갈등이 이어지며 지지율 반등과 지지층 통합을 동시에 풀어야 하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고민이 커지는 모습이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김 후보자 인선을 둔 당내 강경파와 관련해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김 대표는 22일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민주당TV'의 ’민티07‘에서 “여당의 적어도 의원급 정도 되는 구성원들은 당 내부에서 대통령 인사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그는 “검증 쪽의 책임이 있으니까 문제를 제기할 수는 있지만 여당 내 문제 제기는 더 신중해야 한다”며 “내부에서 절차를 거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것을 거치지 않고 바로 대외적으로 표명하면 야당과 뭔가 다르겠는가”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 지명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김용민 의원과 추미애 경기도지사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앞서 김용민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윤석열 검사로 검찰개혁 반대를 주도했던 김 후보자가 초대 수장이 되면 중수청이 무력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김지용 지명을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추 지사와의 대립각도 나타나고 있다. 추 지사는 16일 페이스북에 “헝가리 유대인을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내몰아 죽게 하고도 히틀러 총통체제의 명령을 따랐을 뿐이라고 덤덤하게 말하는 아이히만을 연상하게 한다”며 “김지용 초대 중수청장은 철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진보 진영과의 통합을 강조하는 가운데 내부 파열음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이 대통령은 18일 기자회견에서 “민주주의와 진보, 개혁의 이상을 꿈꾸며 더 좋은 세상을 위해 행동하는 우리는 모두 친문이고 친노이며 친 김대중이며, 이재명의 동지들”이라고 언급했다.

21일에는 유엔총회 참석을 위한 순방을 떠나기 전 문재인 전 대통령과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 등과 통화하기도 했다. 추석을 앞두고서는 민주당 의원 모두에게 ’노무현 평전‘을 선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민주당 전통 지지층과 이 대통령 지지층 간 갈등을 완화해 국정 동력 회복을 도모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잡음은 계속되고 있다. 조국혁신당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은 민주당과 당 지도부의 행보를 문제 삼았다. 조 원장은 23일 페이스북에 “김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향후 민주진보진영 내부를 갈라치는 ‘배제의 정치’를 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당 전체에 입단속 지시를 내리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유시민 작가는 검찰개혁과 관련해 “대통령이 지금까지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직격했다. 유 작가는 22일 미디어오늘 유튜브 방송에서 “이 대통령이 생각한 검찰개혁은 우리가 생각한 검찰개혁, 더불어민주당 입장, 대통령의 공약이라고 얘기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라며 “이 대통령은 법무부 안에 ‘수사를 하는 검찰’과 ‘기소를 하는 검찰’을 나누는 것이 원래 검찰 개혁의 최대치라고 말했다”며 “저는 단 한 번도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에서도 지도부를 비롯해 여권 내부 갈등 자제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용기 최고위원은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일각에서 대통령이 검찰 개혁을 두고 국민을 속였다고까지 표현했는데,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우리 사이의 말이 거칠어질수록 웃는 쪽은 개혁을 멈추고 싶은 국민의힘뿐”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 측근으로 꼽히는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통령도 기자회견을 통해 본인 부족함에 대해 인정과 사과를 했고 ‘멸칭과 증오의 언어로 내란을 극복한 우리가 서로 갈라치기하고 싸우는 것은 적정하지 않다. 싸우지 말고 미래를 위해 나가자’는 큰 방향을 얘기했다”며 “유 작가가 바뀐 국면에 맞게 입장을 조정해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범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유 작가 발언과 관련해 “이 대통령이 대통령이 돼 실행한 것이 검찰청 폐지, 수사권 전면 경찰 이관, 중수청 개청이라는 개혁”이라며 “이것이 대통령께서 실행한 검찰개혁의 종착역인 양 말을 호도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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