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는 24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가운데 미국 국채금리가 수십 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증시를 압박했다.
CNBC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1.61포인트(0.31%) 내린 5만1349.98에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6월 중순 이후 약 3개월 반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90포인트(0.02%) 하락한 7704.1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33포인트(0.01%) 오른 2만6939.37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국채금리를 끌어올렸다. 이날 11월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66% 오른 배럴당 94.61달러에 마감했다.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공격으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유가 상승이 물가를 다시 자극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경계감이 확산했다.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도 금리 상승을 부추겼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말까지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고, 애나 폴슨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완만한 추가 긴축이 정당화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10월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약 71%로 반영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22%대로 올라 2007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2004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시장금리 상승은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높이는 동시에 주식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을 떨어뜨려 증시에 부담을 줬다.
종목별로는 오라클(-3.47%)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뉴멕시코주에서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의 가동이 지연될 경우 오라클이 개발업체에 대금 지급 연기를 요구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하면서 수익화와 자금 조달을 둘러싼 우려가 커졌다.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업체 블룸에너지(-3.10%)도 하락했다. 반면 메타플랫폼(4.50%)과 알파벳(1.34%) 등 일부 대형 기술주는 상승했다.
다만 미국과 이란이 단계적인 종전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증시는 장중 낙폭을 줄였다. 양측이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재개방과 미국의 대이란 경제 봉쇄 해제 등을 논의하고 있다는 로이터통신 보도가 나오면서 국제유가도 장중 고점에서 상승 폭을 축소했다.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1.26를 기록해 2개월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달러화 가치를 지지했다.
국제금값은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20.4달러(0.5%) 내린 온스당 4298.0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 가격도 뉴욕 오후장에서 0.5% 하락한 온스당 4265.50달러를 기록했다.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로 이자가 붙지 않는 금의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