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텃밭 민심에⋯美 공화당 후보들, 경유 수출금지 촉구

입력 2026-09-2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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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부다의 한 주유소에서 14일(현지시간) 고객이 화물차에 경유를 넣고 있다. (부다(미국)/AFP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 부다의 한 주유소에서 14일(현지시간) 고객이 화물차에 경유를 넣고 있다. (부다(미국)/AFP연합뉴스)

이란전쟁 여파로 미국 경유(디젤)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트럭과 농기계 의존도가 높은 농촌을 비롯한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 고유가 충격이 커지자 접전을 벌이는 공화당 후보들이 경유 수출 중단과 유류세 면제를 요구하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이오와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애슐리 힌슨 공화당 하원의원은 트럼프 행정부에 경유 수출을 일시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아이오와 주민들이 이란전쟁 때문에 주유소나 계산대에서 비용을 떠안아서는 안 된다”면서 유류세 면제와 ‘성공적이고 즉각적인’ 이란 전쟁 종식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아이오와의 마리아넷 밀러믹스 하원의원과 미시간주 상원의원 후보 마이크 로저스도 경유 수출 중단 요구에 가세했다. 로저스는 “이란과의 전쟁이 끝나야 비용이 낮아지겠지만, 미시간 주민들은 기다릴 여유가 없다”고 촉구했다.

출사표를 던진 선거 후보뿐만 아니라 공화당 현직 의원 사이에서도 비슷한 주장이 나오고 있다. 공화당 상원의원인 척 그래슬리는 “높은 경유 가격이 농민 소득을 죽이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출금지를 요구했고, 존 케네디 상원의원도 “유권자들이 만족하지 못하고 있고, 우리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20일 미국 경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6.51달러로 1년 전 3.70달러보다 약 76% 뛰었다. 트럭과 농기계에 쓰이는 경유 가격 급등은 아이오와와 네브래스카 등 농업 비중이 높은 공화당 강세 지역에 특히 큰 부담이 되고 있다.

WSJ은 공화당 의원들은 전쟁이 연료 가격 급등의 핵심 원인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연방정부 차원의 유류세 면제나 경유 수출 금지 등의 대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즉 당장 전쟁을 끝내지 못할 거면 경윳값을 내릴 대안을 마련해달라는 이야기다. 이에 존 튠 상원 원내대표는 지난주 경유 수출금지 검토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소고기 관련 행정명령 서명식에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D.C.(미국)/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소고기 관련 행정명령 서명식에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D.C.(미국)/로이터연합뉴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수출 제한에 신중하다. 석유업계와 전문가들은 미국산 경유 수출을 제한할 경우 글로벌 공급망이 뒤틀리면서 오히려 미국 내 가격까지 끌어올리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선거가 임박하면서 공화당이 실제 대책을 내놓을 시간도 많지 않다. 상원은 선거 전 회기가 2주밖에 남지 않았고 하원은 이미 휴회에 들어갔다. 은퇴를 앞둔 톰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선거 전까지 연료 가격이 뚜렷하게 내려갈 가능성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며 “선거는 언제나 유권자의 지갑 문제”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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