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한항공 대리인·중소 항공사 27곳 블랙리스트
中·러는 운항 지속…대이란 제재 우회 통로로

미국이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며 해상에 이어 항공로까지 조이기 시작했다. 이란 항공사에 연료 보급이나 공항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외국 기업을 2차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도록 하면서 이란의 국제 이동과 물류망을 사실상 전방위로 압박하는 모습이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 항공사에 연료 보급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외국 기업은 23일 이후부터 미국의 2차 제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이란의 민간 항공편이 무기나 전투원 수송에 관여해 왔다고 주장해왔다.
이번 조치는 이란 항구 봉쇄를 통한 해상 수송 차단으로 화물 및 에너지 수송을 혼란에 빠뜨리려는 미 해군의 조치를 보완하는 것이 목적이다. 물자 수송의 상당 부분은 육로로 전환되었으나 현재는 심각한 정체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미국 재무부는 이란 항공 부문을 표적으로 일련의 제재 조치를 내놓고 있다. 재무부는 이 밖에도 이란 최대 민간 항공사인 마한항공의 대리인과 중소 항공사 27곳을 블랙리스트에 지정했다. 마한항공은 오랫동안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주요 연락 경로 역할을 해왔다.
미국 재무부에서 담당 부차관보를 지낸 매슈 레빗 중동정책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전 세계 서비스 제공 업체가 이란 항공사의 운항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게 되면 이란 항공 업계는 결국 국내선 위주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오랫동안 시행해 온 이란 항공 업계에 대한 제재가 본격화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저항하는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22일 늦은 시간 마한항공 항공기가 모스크바와 중국 남부의 산업 허브인 광저우를 향해 비행하고 있었다.
레빗 연구원은 “중국, 러시아, 이란이 주도하여 국제적인 제재 체제, 특히 미국의 단독 제재를 무력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