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재자 접촉하며 협상 병행
대이란 경제 고립 동참도 촉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유엔총회에서 이란에 ‘합의 아니면 괴멸’이라는 최후통첩성 경고를 날렸다. 동시에 11월 중간선거 직후에는 평화 합의가 성사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이란 측 중재자들과의 접촉 사실도 공개했다. 군사적 위협으로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면서도 협상의 문은 열어두는 ‘투 트랙’ 전략을 분명히 한 것이다.
로이터ㆍ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에서 약 37분간 기조연설을 했다.
그는 “나는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란이 재건하고 과거 어느 때보다 훨씬 위대한 나라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합의가 이뤄질 것인가. 아니면 내가 이란 이슬람공화국을 신속하게 괴멸시켜 다시는 사람들과 다른 나라들을 죽이고 파괴할 기회조차 주지 않을 것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중간)선거 직후 합의가 성사될 것”이라며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 직후 이란과의 평화 합의가 도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유엔에서 기자들에게 “미국 당국자들이 이란 대표단과 3시간에 걸쳐 매우 좋은 회담을 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후에는 자신의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이란 당국자들과 직접 만난 것이 아니라 중재자들과 회담한 것이라고 정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에서 걸프 국가 지도자들과 회담을 시작하면서 기자들에게 “스티브와 재러드는 오늘 이란의 중재자들과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했다. 그저 중재자들과 만난 것”이라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언급했다.
그는 이란과의 전쟁을 통해 세계가 핵으로 무장한 이란의 위협에 직면하는 것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또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다른 국가들이 미국의 대이란 경제 고립 조치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미국의 이웃 국가들을 겨냥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멕시코는 폭력의 진원지”라고 규정하고 “멕시코 정부에 자국 영토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으라”고 촉구했다.
또 쿠바에 대해 “완전히 실패한 국가다. 이전 어느 때보다 심각하게 무너지고 있으며 결국 붕괴할 것”이라면서 쿠바에 대한 압박 정책을 통해 쿠바 상황의 근본적인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쿠바 대표단은 회의장을 퇴장했다.
트럼프의 연설을 시작으로 유엔에서는 고위급 외교전이 본격화했다. 중동과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이어지며 미국의 외교정책이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국ㆍ일본ㆍ우크라이나 정상 등을 포함해 12명이 넘는 세계 지도자들과 잇따라 회담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