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가 22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과 이란의 3시간 협상에도 뚜렷한 진전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중동 정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눌렀다. 다우지수는 하락한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85.14포인트(0.36%) 내린 5만1863.69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포인트(0.0%) 내린 7764.64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2.18포인트(0.45%) 뛴 2만7244.28에 장을 끝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란과의 전쟁 종식을 위한 합의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약 3시간 동안 협상했다는 사실을 공개했지만 시장의 경계심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다.
그는 유엔 총회의 일반 토론 연설에서 11월 미국 중간선거 직후 전쟁이 종결될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또한 회담을 “매우 좋았다”고 평가하고 추가 회담이 가까운 시일 안에 열릴 것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투자자들은 미·이란 협상의 향방을 지켜보며 최근 상승폭이 컸던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에 나섰다. 스티브 소스닉 인터랙티브브로커스 수석전략가는 “장세에 한숨 돌리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중동 정세가 증시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세이는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에서 진전이 확인될 경우 국제유가와 국채금리가 추가로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 관련주는 강세를 이어갔다. 마크 해켓 네이션와이드의 수석 시장 전략가는 “하이테크주에 대한 투자와 열기가 되살아났다. 그 자금을 어딘가에서 조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주가 하이테크주 상승을 위한 ‘자금 공급원’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이 회복될 것이라는 관측과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진전 기대가 맞물리면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2% 내린 배럴당 94.59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1월물 가격은 전장 대비 1.1% 하락한 배럴당 99.25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공격을 받아 일시 가동이 중단된 사우디의 동서 송유관이 재가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는 26일까지 원유 공급을 일정 부분 회복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도 이날 해당 송유관이 소량이나마 다시 가동되기 시작했으며 홍해 연안 항구를 통한 원유 수출이 이날 중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원유 수출 차질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중동 지역의 에너지 공급을 둘러싼 우려도 다소 후퇴했다. 이에 원유 선물시장에서는 매도세가 우위를 보였다.
뉴욕 금 선물가격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가 가장 활발한 12월물 금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7.5달러(0.2%) 내린 온스당 437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국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가 상승하면서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의 투자 매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인식이 매도세를 자극했다.
외환 시장에서는 달러화 가치가 소폭 상승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 달러현물지수는 전장보다 0.07% 오른 1205.30을 기록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bp(1bp=0.01%포인트) 미만 하락한 4.959%를 기록했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bp 내린 4.743%를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