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항공유 유럽행 4년 만에 최대
유럽 공급 반토막⋯한국산이 채워

유럽 주요국이 한국산 항공유 수입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하루 평균 4만9300배럴이었던 유럽행 수출량은 올해 9월 12만9000배럴로 161.6% 증가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 이후 항공유 부족에 시달리는 유럽 국가들이 한국산 수입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원자재 데이터 분석업체 케이플러(Kpler)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이 9월 들어 지금까지 유럽에 수출한 항공유는 하루 평균 12만9000배럴"이라며 "이는 2022년 10월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유럽의 항공유 공급난은 중동전쟁으로 기존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본격화했다. 전쟁 전 유럽은 항공유 상당량을 중동에서 들여왔지만 중동발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기존 수입 물량의 절반가량이 영향을 받았다.
공급 부족은 재고 감소로 이어졌다.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 기업 에너지 애스팩트는 올해 4분기 유럽의 항공유 공급 부족 규모가 하루 평균 51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9월 10일 기준 유럽의 주요 원유 정제ㆍ석유제품 저장 거점인 암스테르담·로테르담·안트베르펜(ARA)의 항공유 재고도 주간 기준 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결국 유럽 주요국은 나이지리아와 미국, 캐나다 등으로 항공유 조달처를 다변화하고 있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의 석유제품 가격차가 확대되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정유업체가 유럽의 공급 공백을 메우는 ‘스윙 공급자’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 정유사들의 대유럽 수출 확대를 뒷받침할 생산 여력도 커졌다. 한국의 항공유 생산량은 지난 7월 1389만 배럴로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출량도 3년 반 만에 최대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발 공급 차질과 유럽의 재고 감소가 맞물리는 가운데 아시아와 유럽 간 가격 차까지 벌어지면서 한국산 항공유의 유럽행 수출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제임스 노엘-베스윅(James Noel-Beswick) 스파르타 커머디티스 원자재 부문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을 통해 "유럽의 항공유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럽의 수입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두고 로이터통신은 "한국을 포함한 역외 공급자의 유럽행 물량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