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CEO “美 시장 보호장치 없으면 중국차 밀려들 것”

입력 2026-09-1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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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무역장벽 없어 중국 브랜드 급성장”
“中 자동차 혁신·기술 발전 속도 놀라워”
美 진입 가능성 경계…“일정 조건 부과해야”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CEO·사장)가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장기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CEO·사장)가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장기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미국이 관세 등 시장 보호장치를 유지하지 않을 경우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유럽에서와 마찬가지로 미국 시장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업체의 가격 경쟁력과 빠른 기술 발전을 높게 평가하면서 미국 시장에서도 일정 수준의 진입 조건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1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무뇨스 사장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테크 탤런트 포럼 2026’에서 중국 자동차 업체의 미국 시장 진입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무뇨스 사장은 중국 업체에 별도의 무역장벽을 두지 않은 영국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영국은 무역장벽이 없어서 상위 판매 차량이 모두 중국 브랜드"라며 "미국도 일정 조건이 없다면 비슷한 일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이 중국 기업들에 조건을 부과해야 한다"면서도 "(그렇게 하더라도) 어느 정도 충격은 반드시 올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도 높게 평가했다. 닛산에서 중국 사업을 이끈 경험이 있는 무뇨스 사장은 중국 자동차 산업의 혁신과 기술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평가했다. 중국 업체들은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 등 일부 유럽 시장에서 경쟁 차량보다 30~40% 낮은 가격을 앞세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은 현재 중국산 전기차에 약 100%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중국 자동차 업체의 시장 진입을 제한하고 있다. 중국과 연계된 제조업체의 커넥티드 차량 판매를 제한하는 규제도 시행을 앞두고 있다. 미국 완성차 업계 역시 중국 자동차 업체의 진입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업체가 미국에 공장을 세우고 현지인을 고용한다면 진출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을 최근 밝혔다.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를 비롯해 CATL, 샤오미 등 주요 중국 기업 경영진이 24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을 방문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어 중국 자동차·배터리 업체의 미국 시장 접근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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