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게 없는’ 상품...발견형 쇼핑으로 틈새 수요 발굴까지

200원짜리 종이 액자에 꽃 스티커를 붙이자 어르신들의 젊은 시절이 되살아났다. 충남 아산시 가산1리 마을의 ‘AI 인생 사진’ 미술수업에서다.
AI으로 구현한 옛 모습, 혹은 화질을 개선한 이미지를 꽃 스티커로 꾸민 종이 액자에 담는 이 수업은 프리랜서 시니어 강사 박혜윤(49)씨가 테무에서 값싼 종이 액자를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박씨는 테무 상품 추천 기능을 이용하며 여러 소품을 조합한 ‘AI 인생 사진’ 수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전남 광주에서 공부방을 운영하는 50대 강사 박지영(가명)씨도 비슷한 방식으로 테무를 활용하고 있다. 테무에서 앞면에는 1부터 100까지의 숫자가, 뒷면에는 구구단이 적힌 독특한 ‘버튼 누르기 수학 장난감’을 발견해 1학년부터 2학년 학생들의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 수학 기초가 부족한 어린 학생들에게는 직접 만져보는 체험적 학습이 유효해 교구에 대한 니즈가 크다.
더군다나 대체로 홀로 활동하는 프리랜서 강사들의 경우 흥미로운 교구를 끊임없이 개발해야 하지만 전적으로 비용이 본인 부담인 만큼 테무가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이러한 사례는 테무의 경쟁력이 단순히 ‘싸다’는 데만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틈새 상품까지 한곳에 모아놓은 방대한 상품 구색과 이용자가 추천 화면을 둘러보다 예상하지 못한 물건을 발견하게 만드는 구조가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 사이에서 형성된 ‘없는 게 없는 곳’이라는 인식이 실제 구매와 활용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이커머스 전반에서 확대되고 있는 ‘발견형 쇼핑’ 방식도 유효했다. 테무는 소비자가 필요한 물건을 정해놓고 검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추천 화면을 넘기다 예상하지 못했던 상품을 발견하도록 유도하는 ‘발견형 쇼핑’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교구용 아이템을 확인하는 사이 다른 부재료가 연관돼 제시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소비가 유도되는 것이다.
특히 이같은 틈새 시장 발굴 및 확장은 ‘로컬 투 로컬(Local to Local·L2L)’ 사업을 키우려고 하는 테무에도 긍정적이다. 테무는 지난해부터 전자제품부터 생활가전, 식품, 반려동물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중소 브랜들을 발굴해 로컬 셀러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 제조업망에 국내 셀러를 통한 상품 확대로 경쟁력을 키워가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셀러는 3500여 곳에 달하며 상품 카테고리 역시 각종 취미생활 용품부터 생활용품, 가공식품, 공산품 등으로 다양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