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할인 1원당 2.22원 추가소비 전환 효과

여행지에서의 하루는 잠자리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지역의 음식을 맛보고 골목과 관광지를 둘러보며 기념품을 사는 경험이 더해져야 비로소 한 번의 여행이 된다. 숙박비를 약 4만원 할인받고 아낀 비용을 다른 곳에 쓴 여행객의 추가 지출액은 평균 8만6000원이었다. 여행비 지원으로 생긴 여유가 더 많이 경험하고 소비하는 계기가 되면서 지역경제에도 활기를 불어넣었다.
17일 한국관광공사의 ‘2025 숙박할인권 지원사업 효과조사 및 성과분석’에 따르면 숙박할인권 이용자 가운데 절약한 비용을 다른 항목에 추가로 지출한 경우 1회 여행당 평균 8만6405원을 더 썼다. 숙박할인권을 통해 받은 혜택은 1회 여행당 평균 3만8959원이었다. 할인액 1원당 약 2.22원이 추가 소비로 전환된 셈이다. 여행객에게 제공된 할인 혜택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금액이 여행지의 다른 소비로 이어진 것이다.
숙박비 부담을 낮춘 지원책이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식음료와 쇼핑, 관광 활동 등 여행 전반의 지출을 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여행을 떠날지 결정하는 단계에서는 비용 부담을 낮추고, 목적지에 도착한 뒤에는 절약한 금액을 다른 경험에 쓰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함께 나타났다.
국내 관광지출도 증가했다. 올해 4~5월 관광지출액은 28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약 25조9000억원보다 9.6% 늘었다. 두 달간 늘어난 지출액은 약 2조5000억원에 달한다. 국내여행 수요가 확대되면서 숙박과 음식, 쇼핑 등 관광 과정에서 발생한 지출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여행을 지원하는 ‘여행가는 달’의 교통 프로그램 이용자도 크게 증가했다. 철도 할인과 관광상품·테마열차·내일로패스 등을 이용한 사람은 지난해 봄 약 7만2000명에서 올해 봄 약 17만5000명으로 2.4배 늘었다. 1년 사이 이용자가 약 10만3000명 증가한 것이다.
교통비는 숙박비와 함께 여행 여부와 목적지를 결정하는 주요 비용으로 꼽힌다. 철도 할인과 지역 연계 상품이 확대되면서 비용 부담 때문에 미뤘던 여행에 나서거나 기존보다 먼 지역을 목적지로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봄에는 인구감소지역 자유여행상품이 새로 추가됐다. 전체 교통 프로그램 이용자 가운데 약 2만2000명이 이를 통해 인구감소지역을 찾았다. 교통 프로그램 이용자 8명 중 1명꼴이다. 교통비 지원이 여행객의 이동 반경을 넓히고, 일부 관광지에 집중된 수요를 지역으로 분산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인구감소지역은 정주인구를 단기간에 늘리기 어려운 만큼 관광객 등 생활인구를 유치하는 것이 지역 상권을 유지하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행객이 지역에 머물며 음식점과 카페, 전통시장, 관광시설 등을 이용하면 교통비 지원을 넘어 지역 사업자의 매출을 늘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여행상품 분야의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상품과 패키지, 특별할인전 등의 이용자는 지난해 봄 약 4800명에서 올해 봄 약 5만3000명으로 11배가량 증가했다. 1년 만에 이용자가 약 4만8200명 늘었다. 올해 민간기업의 참여가 확대되면서 할인상품의 종류와 쿠폰 사용 인원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여행비 지원은 국민의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여행지에서의 소비를 늘리는 효과가 있다”며 “관광객이 지역에 더 오래 머물며 지갑을 열 수 있도록 교통·숙박뿐만 아니라 국내여행상품 및 박물관 등 풍성한 할인혜택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