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로 산 책 45% 소설·시·희곡…양귀자 ‘모순’ 베스트셀러 1위
20대 문학 구매 비중 20.9%…10년 전보다 5.4%포인트 높아져

스무 살 청년들의 문화 소비에서 공연은 페스티벌, 책은 문학이 두각을 나타냈다. 청년문화예술패스로 이용한 월별 공연·전시 매출 상위 18편 가운데 11편이 페스티벌이었다. 도서 구매량의 45%는 소설·시·희곡에 집중됐다. 20대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문학 구매 비중은 10년 전 15.5%에서 올해 20.9%로 높아지며 처음 20%대를 기록했다.
16일 예스24에 따르면 올해 청년문화예술패스 발급이 시작된 2월 25일부터 8월 31일까지 19~20세의 포인트 이용 실적을 분석한 결과, 3~8월 월별 공연·전시 매출 상위 3위에 포함된 18편 가운데 페스티벌이 11편을 차지했다. 예스24는 2024년부터 3년째 이 사업에 협력 판매처로 참여하고 있다.
페스티벌의 강세는 여러 달에 걸쳐 이어졌다. ‘HIPHOPPLAYA FESTIVAL 2026’과 ‘워터밤 서울 2026’은 각각 3~5월 월별 매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4월에는 상위 3개 공연을 모두 페스티벌이 차지했다. 7월에는 ‘2026 부산국제록페스티벌’, 8월에는 ‘XMF(Xnterstellar Music Festival) 2026’이 각각 선두에 올랐다.
책에서는 문학으로 관심이 쏠렸다. 도서 구매 지원을 시작한 8월 10일부터 9월 8일까지 청년문화예술패스로 구입한 책을 집계한 결과 소설·시·희곡 비중이 45%에 달했다. 만화·라이트노벨은 15.7%, 인문은 12.1%, 에세이는 9.6%였다. 베스트셀러 1위는 양귀자의 ‘모순’이었고 구병모의 ‘절창 切創’, 정대건의 ‘급류’가 뒤를 이었다.

도서 지원 이후 해당 연령층의 구매자 수도 증가했다. 8월 10일부터 9월 8일까지 예스24에서 책을 산 19~20세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7% 늘었다. 이 가운데 66.1%가 청년문화예술패스 포인트를 이용했다. 포인트로 책을 구매한 청년을 지역별로 보면 비수도권 거주자가 55.5%, 수도권은 44.5%로 11.0%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20대의 장기적인 독서 흐름에서도 문학 비중이 커졌다. 예스24가 2016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구매 현황을 살펴본 결과 소설·시·희곡 비중은 15.5%에서 20.9%로 5.4%포인트 상승했다. 20대 베스트셀러 100위 안에 포함된 문학 도서 역시 2016년 26종에서 올해 36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에세이와 자기계발서는 합계 29종에서 15종으로 감소했다.
연간 베스트셀러 1위에서도 변화가 확인됐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는 에세이가 4년 연속 정상을 차지했다. 최근 3년은 모두 소설이었다. 2024년 한강의 ‘소년이 온다’, 2025년 양귀자의 ‘모순’, 올해 앤디 위어의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각각 20대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예스24 조선영 도서사업본부장은 “사회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며 진로와 삶의 방향을 고민하는 20대에게 과거에는 에세이와 자기계발서가 타인의 경험과 조언을 얻는 주요 통로였다면, 최근에는 SNS 등 다양한 삶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는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독서에서는 상대적으로 ‘이야기’ 자체를 즐기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의미를 발견하려는 경향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