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더비’ 오심 전말 밝힌 심판 수장⋯“터널 시야에 빠졌다”

입력 2026-09-1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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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R 끝에 골 인정하는 주심. (로이터연합뉴스)
▲VAR 끝에 골 인정하는 주심. (로이터연합뉴스)

‘맨체스터 더비’에서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의 결승골을 인정한 오심은 비디오판독(VAR) 심판진이 홀란의 위치에만 집중한 나머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엔소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시티)가 플레이에 미친 영향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면서 발생했다는 심판기구의 설명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워드 웹 잉글랜드 프로축구 심판기구 프로 레프(Pro Ref) 최고심판책임자는 스카이스포츠와 TNT스포츠의 ‘매치 오피셜스 마이크드 업’(Match Officials Mic'd Up)에 출연해 당시 판정 과정을 설명하며 VAR 심판진이 이른바 ‘터널 시야’(tunnel vision)에 빠졌다고 밝혔다.

논란의 장면은 13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에서 나왔다. 후반 홀란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주심은 처음 오프사이드를 선언해 득점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시스템을 통해 홀란이 온사이드 위치에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고, VAR 심판진의 검토를 거쳐 최초 판정이 번복되면서 득점이 인정됐다. 맨체스터 시티는 이 골을 지켜 1-0으로 승리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4경기에서 두 번째 패배를 당했다.

문제는 홀란의 위치가 아니라 득점 과정에 관여한 페르난데스였다. 페르난데스는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공을 향해 몸을 날리며 헤더를 시도했지만, VAR 심판진은 이 움직임이 수비와 플레이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충분히 검토하지 못했다.

웹은 “VAR 심판은 페르난데스가 공에 닿았는지를 확인했다”며 “만약 공에 닿았다면 이후 득점한 홀란에게 공이 연결되는 상황과 관련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페르난데스는 공에 닿지 않았지만 오프사이드와 관련된 다른 요소들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았다”며 “그 순간 ‘터널 시야’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즉, VAR 심판진이 홀란의 온사이드 여부와 페르난데스의 볼 접촉 여부를 확인하는 데 지나치게 집중하면서, 페르난데스가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플레이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프로 레프는 경기 후 해당 득점이 인정돼서는 안 됐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웹은 “이번 결과에 정말 실망했다. 우리 모두가 그렇고, 누구보다 해당 심판들이 가장 크게 실망했을 것”이라며 “심판들은 자신의 업무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고, 이번 상황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 때문에 상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 레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측에도 직접 연락해 판정 오류를 인정했다. 웹은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늘 그렇듯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연락해 잘못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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