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서클 10%대 하락
美 입법 제동에 제도화 기대 위축

미국 가상자산 시장의 규제 틀을 마련하려던 클래리티법이 상원 절차표결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가상자산과 관련주가 동반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7만5000달러대에서 거래됐고 코인베이스와 서클 주가는 하루 만에 10% 넘게 떨어졌다. 제도 정비를 통해 사업 기반이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약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16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79% 내린 7만5732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4.55% 하락한 2398.65달러로 2400달러를 밑돌았다.
주요 알트코인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XRP(리플)는 9.23% 떨어진 1.29달러로 주요 종목 가운데 낙폭이 컸다. 솔라나는 5.25% 내린 97.04달러, 도지코인은 4.28% 하락한 0.080086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증시에서도 가상자산 관련주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15일(현지시간)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전 거래일보다 19.34달러(10.10%) 하락한 172.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은 11.12달러(11.41%) 떨어진 86.30달러로 마감했다.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보유한 스트래티지도 7.34달러(5.36%) 내린 129.60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하락의 배경에는 클래리티법의 입법 차질이 자리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상원은 이날 법안 심의를 진전시키기 위한 토론종결 표결을 했으나 가결에 필요한 60표를 확보하지 못했다.
클래리티법은 가상자산이 증권인지 상품인지 구분하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감독 범위를 정하는 시장구조 법안이다. 업계는 이를 통해 어떤 규제를 따라야 하는지 명확해지고 사업의 법적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해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고위공직자의 가상자산 사업 이해충돌을 막는 규정과 스테이블코인 보유자에 대한 보상 허용 범위를 놓고 이견이 이어졌다. 공화당이 수정안을 내놓았지만, 민주당과의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의회 일정까지 겹치면서 연내 처리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당분간 시장의 관심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후속 규칙 제정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다만 법률로 확정된 기준 없이 행정 차원의 제도 정비에 의존하면 향후 정권이나 감독 당국의 기조 변화에 따라 규제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