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 2% 오를 때 강남 하락 전환…8월 서울집값 ‘온도차’

입력 2026-09-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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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원, 8월 ‘주택가격동향조사’
동북권 매매·전세 나란히 1%대 상승
강남·서초 매매 약세…송파도 평균 밑돌아
강남 3구 거래 둔화 당분간 지속 전망

(사진제공=한국부동산원)
(사진제공=한국부동산원)

지난달 서울 집값 상승세가 강남권에서 외곽으로 옮겨가는 모습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규제와 세제 개편 등의 영향으로 강남·서초 집값이 하락 전환한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성북·노원 등에서는 1%대의 높은 상승률이 나타났다. 전세시장에서도 외곽 지역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97% 올랐다. 상승세는 이어졌지만 7월(1.09%)보다 오름폭은 축소됐다. 아파트만 놓고 보면 서울의 상승률은 1.05%로 주택종합보다 높았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지난달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성북구로 1.83% 올랐다. 노원구(1.77%), 중랑구(1.53%), 강북구(1.39%), 도봉구(1.08%) 등 동북권도 일제히 1% 넘게 상승했다.

이는 대출 규제 이후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지역으로 실수요가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들 지역은 역세권을 중심으로 15억원 이하 아파트가 비교적 많아 대출을 활용하려는 무주택자와 신혼부부 등의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심권에서는 서대문구가 1.64%, 중구가 1.48% 올라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고가 주택이 밀집한 강남권은 약세를 보였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0.18%, 0.01% 떨어지며 하락 전환했다. 강남 3구 가운데 송파구는 0.68% 올라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서울 평균을 밑돌았다.

강남권의 약세에는 대출 규제와 세제 개편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보유세 부담 확대 가능성 등을 고려한 매물이 나오는 반면 매수자들도 정책 방향을 지켜보면서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지 않아 거래가 위축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세시장에서도 외곽 지역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노원구가 1.58% 오른 것을 비롯해 성북구(1.38%), 강북구(1.13%), 도봉구(1.06%) 등이 1% 넘게 상승했다. 도심권에서는 서대문구가 1.16% 올랐다.

반면 강남구와 서초구의 전셋값 상승률은 각각 0.05%, 0.06%에 그쳤다. 월세 역시 강남구가 0.25%, 서초구가 0.34% 올라 서울 평균(0.82%)을 크게 밑돌았다.

지난달 서울 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10억2974만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전세가격은 4억9442만7000원이었으며 월세는 보증금 1억4774만2000원에 월 131만3000원이었다.

중위가격은 매매가 8억591만8000원, 전세가 4억2853만5000원으로 나타났다. 월세 중위가격은 보증금 9351만9000원에 월 110만4000원이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강남권의 약세와 서울 외곽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세제개편안의 추가 완화 가능성 등 정책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강남 3구의 거래 둔화와 가격 약세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서울 주요 한강벨트 지역도 소폭의 가격 등락을 반복하는 보합권 움직임을 보이면서 강남 3구의 가격 흐름과 비슷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금융권 대출총량 확대와 보금자리론 소득요건 완화 등이 시행되면서 중저가 지역을 중심으로 당분간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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