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가 14일(현지시간) 하락했다. AI 개발 속도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에 반도체 관련주 등 AI 인프라 종목의 매도세가 우세했다. 중동 에너지 공급을 둘러싼 경계감에 미국 원유 선물 가격이 상승한 것도 투자 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52.09포인트(0.29%) 내린 5만2421.20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37.00포인트(0.48%) 하락한 7619.9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6.62포인트(0.56%) 떨어진 2만6186.41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블로그에서 AI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위험 등을 피하기 위해 AI 모델 개발을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동조했다.
AI 개발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반도체와 서버를 중심으로 한 AI 인프라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주요 반도체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692.72포인트(5.86%) 급락한 1만1131.28을 나타냈다.
원유 가격 상승도 주식시장에 부담이 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1일 공격을 받은 페르시아만에서 홍해로 원유를 수송하는 동서 파이프라인의 가동을 중단했다. 오만 외무장관은 13, 14일 오만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란 등과의 회의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미국 원유 선물 시장에서는 WTI 근월물 가격이 한때 배럴당 105달러에 육박하며 5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데이비드 와그너 앱터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 주식 부문 책임자는 “프론티어 AI 모델의 가속화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하는 일부 저명한 인사들의 발언이 당장은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겠지만 어떤 면에서는 이것이 바로 시장이 원하는 바인 것 같다”며 “설비투자가 둔화된다면 이익도 줄어들겠지만 자유현금흐름은 상승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며 이는 주가수익비율(PER)이 작년 12월 수준으로 다시 확대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럼에도 시장은 현재 계절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시기에 접어들고 있음을 알고 있다”며 “여기에 중간 선거 관련 발언들이 더해지면서 주가가 계속해서 숨을 고르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채 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bp(1bp=0.01%포인트) 이상 상승한 4.987%를 나타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장중 3년 만에 처음으로 심리적 저항선인 5% 벽을 넘기도 했다.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1bp 이상 오른 4.568%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14일(현지시간) 중동발 원유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장 대비 1.34% 오른 배럴당 101.39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02% 오른 배럴당 105.6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페르시아만에서 홍해로 원유를 수송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파이프라인이 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을 일시 중단한 사실이 11일 알려졌다. 홍해 주변에서는 예멘의 친이란 무장단체 후티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경로에서도 원유 수송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졌다.
이날로 예정됐던 이란ㆍ오만 등의 호르무즈 해협 관리 관련 회의가 연기됐다는 소식도 유가를 끌어올렸다. 애초 아랍국 외무장관들이 모인 자리에서 최종 합의를 도출할 것으로 보도됐지만 일부 국가가 반발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매수세가 한차례 유입된 뒤 유가는 상승 폭을 줄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에 “이란이 최대한 빨리, 간절하게 합의하고 싶어 한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는 글을 잇달아 올렸다.
이란 매체가 파키스탄발 정보를 인용해 “미국 정부가 이란과 단계적 합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가 에너지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움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부각됐다.
국제금값은 14일(현지시간) 하락했다.
CNBC방송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8% 하락한 온스당 4271.59달러를 기록했다. 금 선물 가격은 1.29% 내린 온스당 4351.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짐 위코프 아메리칸골드익스체인지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며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통화 정책을 긴축해야 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면서 금값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 핵심 송유관이 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을 중단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브렌트유와 WTI 모두 1% 넘게 올랐다.
여기에 지난주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여전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목표치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시장 내 인플레이션 우려는 커지고 있다. 금리 방향을 추적하는 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옵션시장에서 이달 금리 인상 확률은 이제 90%마저 넘어섰다.
금은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여겨지지만, 금리가 오르면 수익률이 없는 금의 매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상승했다.
미국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15일 오전 8시 20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2.30% 상승한 7만8403.0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2.07% 오른 2525.25달러를 나타냈다.
XRP는 6.72% 급등한 1.42달러로, 솔라나는 3.20% 오른 102.80달러로 각각 거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