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유값 6달러 돌파에⋯트럼프 “젤렌스키, 러 정유시설 그만 때려라”

입력 2026-09-1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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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유가격, 1년새 66% 폭등
러ㆍ우, 연일 상대방 에너지 시설 겨냥 공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아일랜드 섀넌을 출발해 미국으로 향하는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섀넌(아일랜드)/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아일랜드 섀넌을 출발해 미국으로 향하는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섀넌(아일랜드)/AP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상대국 에너지와 교통 인프라를 겨냥한 공습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경유 가격이 사상 처음 갤런당 6달러(약 8000원)를 돌파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아일랜드를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젤렌스키가 해야 할 일이 하나 있다”며 “러시아의 경유를 파괴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이 문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다른 목표물은 많다. 경유는 건드리지 말아라. 그것은 전 세계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발언은 미국 경유 가격이 역대 최고치로 치솟은 가운데 나왔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전날 미국 경유 평균 가격은 사상 처음 갤런당 6달러를 돌파한 6.1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보다 약 66% 폭등한 수준이다. 중동과 러시아발 공급 차질이 동시에 겹친 영향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달 걸프 국가들의 경유·가스오일 순수출은 2월 이란 전쟁 발발 전의 4분의 1을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급감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의 공격 강화로 러시아 정유시설 가동과 석유제품 수출까지 차질을 빚고 있다. IEA는 전쟁 발발 전인 2월 걸프 국가와 러시아가 전 세계 해상 경유·가스오일 교역의 약 45%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국경 인근 야호딘 기차역에서 러시아 드론 공격을 받고 부서진 열차에서 연기가 나고 있다. (야호딘(우크라이나)/AP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국경 인근 야호딘 기차역에서 러시아 드론 공격을 받고 부서진 열차에서 연기가 나고 있다. (야호딘(우크라이나)/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는 최근 장거리 드론을 동원해 러시아 정유시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러시아의 연료 생산을 떨어뜨리는 동시에 석유·가스 판매를 통한 전쟁 자금 조달을 압박하려는 전략이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전력망과 항만, 철도 등 핵심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며 맞서고 있다. 특히 공격 범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턱밑까지 확대되면서 에너지 가격과 확전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러시아 드론은 이날 폴란드 영토에서 1.6km 정도 떨어진 야호딘 국경검문소 인근을 공격해 운영을 일시 중단시켰다. 이와 별개로 러시아는 폴란드 국경 인근 여객열차 기관차도 드론으로 공격했다. 다만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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