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가 없다”…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도 비상, 필리핀 코치진은 ‘에어비앤비’

입력 2026-09-14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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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둔 11일 일본 나고야항 인근에 컨테이너형 목조 조립식 숙소 단지가 조성돼 있다. (연합뉴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둔 11일 일본 나고야항 인근에 컨테이너형 목조 조립식 숙소 단지가 조성돼 있다. (연합뉴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두고 참가 선수단의 숙소 문제가 현실화하고 있다. 선수촌을 따로 짓지 않은 데다 참가 인원이 당초 예상보다 늘면서 한국 선수단도 숙박 여건에 불편을 겪고 있고, 필리핀 일부 코치진은 민간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상황까지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AFP통신은 14일(현지시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참가국들이 숙소 부족과 열악한 시설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회는 19일 개막해 10월 4일까지 일본 아이치현과 나고야 일대에서 열린다.

보도에 따르면 참가국들은 전반적으로 심각한 숙박 부족 문제를 겪고 있었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 역시 조직위원회가 마련한 컨테이너형 임시 숙소를 사용하고 있다.

숙소 시설을 둘러싼 불만도 나왔다. 남자농구 대표팀 변준형은 11일 자신의 SNS에 숙소 욕실 세면대 아래에서 물이 새 바닥이 흥건하게 젖은 영상을 공개하며 “살려주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한국 대표팀뿐 아니라 중국 등 다른 나라 선수들 사이에서도 컨테이너형 숙소의 좁은 공간과 시설을 두고 불만이 제기됐다.

필리핀 선수단도 숙소 부족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FP는 일부 필리핀 코치와 관계자들이 조직위가 마련한 숙소가 아닌 에어비앤비 등 민간 숙박시설을 이용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 조직위원회는 비용 절감을 이유로 전통적인 선수촌을 짓지 않았다. 대신 나고야항에 정박하는 대형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와 컨테이너형 임시 숙소, 기존 호텔 등을 활용하는 분산형 숙박 방식을 택했다. 대회 공식 기술 자료에도 선수와 팀 관계자들이 가든 피어의 컨테이너형 숙소와 긴조 피어의 크루즈선, 기존 호텔 등에 나눠 머무는 것으로 명시돼 있다.

문제는 참가 규모가 예상보다 커지면서 불거졌다. 당초 조직위는 선수와 관계자 약 1만5000명의 참가를 전제로 준비했지만 실제 등록 인원은 1만7000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선수만 약 1만1000명, 임원과 관계자가 약 6000명에 달한다. 조직위는 8월 말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협의를 거쳐 등록을 마친 참가자 모두에게 숙소를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숙박 여건을 둘러싼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컨테이너형 숙소에는 약 2000~2400명, 크루즈선에는 약 4000~5000명이 묵을 예정이다. 나머지 선수와 관계자들은 아이치현과 도쿄 등 각 경기장 주변 호텔에 분산된다. OCA는 앞서 크루즈선에는 최대 4600명, 가든 피어 임시 숙소에는 약 2400명이 배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는 15일 나고야항 긴조 피어에 입항할 예정이다. 조직위는 별도의 선수촌을 신축하지 않고 기존 시설과 이동식 숙소를 활용하는 방식을 지속가능성 모델로 내세우고 있지만, 개막을 불과 닷새 앞둔 현재 숙박 문제가 대회 운영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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