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탄도미사일 생산 재개⋯지하 시설서 비축 부품 활용

입력 2026-09-1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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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이란 혁명수비대가 걸프국 미군 기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이란 혁명수비대가 걸프국 미군 기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란이 비축해 둔 부품을 활용해 지하 시설에서 탄도미사일 생산을 재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중동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이 액체연료 및 고체연료 미사일을 다시 조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액체연료 미사일은 발사 직전 연료 주입이 필요하지만 고체연료 미사일은 발사가 가능한 상태로 보관할 수 있다.

관련 활동은 이란 남동부 호지르 미사일 시설을 비롯한 복수의 지하 거점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란은 향후 공습을 피하기 위해 새로운 지하 조립시설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고 당국자들은 전했다.

다만 현재 생산 규모는 전쟁 이전보다 제한적인 수준이다. 이란은 주로 기존에 확보해 둔 부품으로 미사일을 조립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미사일과 관련 부품 생산시설 여러 곳이 파손된 데다 해상 봉쇄로 고체연료용 부품 및 원료의 수입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생산 재개는 이란의 미사일 계획을 완전히 해체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완전 해체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2월 28일에 시작한 전쟁의 목표 중 하나였으며, 이번 전쟁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강조해 왔다. 또 생산 재개로 인해 이란은 소모전을 버텨낼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하게 될 전망이다.

미국 미사일방어옹호동맹(MDAA)의 탈 인바르 선임 애널리스트는 “시설이 폭격당하지 않는다면 파손된 인프라를 교체하고 다른 국가에서 새 부품을 구입해 비축할 수 있다”며 “이란이 미사일 생산 능력을 재건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백악관 당국자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생산 재개 여부에 대한 직접적인 답변을 피하면서도 이란 핵시설이 파괴됐고 군사력도 크게 약화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은 과거 어느 때보다 약해졌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도록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숀 파넬 미국 국방부 수석대변인도 미국이 “이란의 드론과 탄도미사일, 해군 산업기반의 최대 90%를 파괴했다”며 미사일과 드론 발사 능력을 크게 떨어뜨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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