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참여 여부 '주목'
공개매수가 끌어올린 주가
원점회귀 주의해야

글로벌 운용사 맥쿼리자산운용이 추진하는 가비아에 대한 경영권 인수 및 자진 상장폐지 목적 공개매수가 조만간 끝난다. 시장에서는 공개매수 성립의 캐스팅보트를 쥔 주요 주주들의 참여 여부에 주목하는 가운데, 목표 지분 미달로 공개매수가 무산될 경우 주가가 이전 수준으로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커지는 분위기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맥쿼리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디씨케이인베스트먼트는 가비아 보통주를 주당 4만8000원에 공개매수 중이다. 공개매수는 이달 17일에 종료된다.
맥쿼리 측이 설정한 매수 예정 수량은 최소 326만7629주(발행주식총수의 약 24.3%)에서 최대 980만5505주(약 73.1%)다. 매수 대금은 최소 수량 기준 약 1568억원, 최대 수량 기준 약 4707억원에 달한다. 이번 딜의 핵심은 '최소 매수 수량' 달성 여부다. 공개매수 응모 수량이 최소 수량인 24.3%에 미달할 경우 맥쿼리는 응모 주식 전량을 매수하지 않는다.
이 경우 김홍국 가비아 대표 등 경영진 3인과 맺은 주식매매계약(SPA) 역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맥쿼리는 7월 경영진 지분 24.4%(327만248주)를 공개매수가와 동일한 주당 4만8000원에 인수하는 SPA를 체결했으나, 공개매수 성공을 거래 종결의 필수 선행 조건으로 걸었다. 즉, 공개매수가 무산되면 경영권 매각 계약도 해제될 수 있다.
맥쿼리가 공개매수 성공을 통해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려면 기존 주요 주주들의 응모가 필수적이다. 현재 가비아의 주요 주주로는 미국계 투자펀드인 미리캐피탈(24.2%)과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14.3%)이 꼽힌다. 여기에 지난달 신규 보고를 통해 지분 5.69%를 확보했다고 밝힌 미국계 운용사 검슈까지 가세했다.
이들 세 기관의 합산 지분율만 44%를 웃돈다. 소액주주 지분율(지난해 말 기준 22.8%)을 감안할 때, 세 펀드 중 최소 한 곳 이상의 대형 기관이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으면 맥쿼리가 목표한 '최소 24.3%'를 채우기 어렵다.
공개매수 마감일이 임박하면서 투자자들의 리스크 관리 필요성도 대두된다. 가비아 주가는 맥쿼리의 공개매수 발표 당일인 7월 20일, 직전 거래일 종가 3만3900원 대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4만4050원에 장을 마쳤다. 주당 4만8000원의 공개매수 프리미엄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그러나, 공개매수 조건이 미달해 최종 무산될 경우, 주가에 반영됐던 M&A 및 자진 상장폐지 프리미엄이 급격히 소멸하며 공개매수 발표 이전 가격대인 3만원대로 회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공개매수 가격에 프리미엄이 붙으면서 주가가 상승한 측면이 있는 만큼, 딜 무산 시 주가 하락 리스크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