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아이디어를 시장으로’…의료기술 사업화 플랫폼 ‘MEeT 2026’ 첫발

입력 2026-09-1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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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창업가 대담·실무 세션·라운드테이블로 사업화 전 과정 연결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MEeT 2026’에서 참가자들이 대담을 나누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MEeT 2026’에서 참가자들이 대담을 나누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임상 현장에서 발견한 아이디어를 기술과 투자, 시장으로 연결하기 위한 의료기술 사업화의 장이 처음으로 열렸다. 뛰어난 임상 역량을 갖추고도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는 의료진과 연구자를 기술기업·투자자·지원기관과 연결해 의료혁신의 실현 가능성을 높인다는 목표다.

학교법인일송학원과 한국컨벤션전시산업연구원(ICEM), 이즈피엠피는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더 플라츠에서 의료기술 사업화 콘퍼런스 ‘MEeT 2026’을 개최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와 한국바이오협회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에는 의료진과 연구자, 기술기업, 투자자, 정부·지원기관, 병원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국내 의료 AI와 디지털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연구 성과가 실제 임상과 시장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높지 않다. 주최 측에 따르면 국내 의료 AI 프로젝트의 시범 단계 실패율은 80%에 달하고, 임상 수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실패하는 기술 개발 사례도 70%를 웃돈다. 안허가에 평균 4.2개월, 병원 파트너 섭외에는 평균 6개월이 소요되는 등 사업화 과정의 장벽도 높은 상황이다.

최근 젊은 의료진과 의대생 사이에서는 진료 현장에서 발견한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국내 의사 창업 기업의 81.4%가 2016년 이후 설립될 정도로 의료기술 창업도 늘고 있다. 하지만 기술사업화팀과 산학협력단 등 관련 인프라가 대형병원과 연구중심병원에 집중돼 있어 중소병원이나 네트워크가 부족한 의료진은 아이디어를 보유하고도 사업화에 나서기 어려운 실정이다.

MEeT 2026은 연구 발표나 완성된 제품 전시, 투자 유치에 집중한 기존 행사와 달리 의료기술이 만들어지고 시장에 진입하기까지의 전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의료진과 기술기업, 투자자뿐 아니라 인허가·법률·세무 전문가와 지원기관 관계자가 한 공간에서 만나 아이디어의 검증과 제품화, 투자, 시장 진입 전략을 논의하도록 구성했다.

기조강연으로 케빈 그라임스(Kevin Grimes) 스탠퍼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겸 SPARK 프로그램 공동 디렉터가 ‘From Lab to Market: 스탠퍼드 SPARK 프로그램으로 보는 의료기술 사업화 전략과 성공 스토리’를 주제로 발표했다.

SPARK는 학계와 산업계의 협력을 바탕으로 유망한 의료·바이오 연구를 임상과 사업화로 연결하는 스탠퍼드 의과대학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SPARK를 통해 진행된 프로젝트의 약 50%가 산업계 파트너에게 기술이전됐으며, 기술이전된 프로젝트의 절반 이상이 실제 임상시험에 진입했다. 해당 모델은 전 세계 20여 개 대학·연구기관과 공유되고 있다.

현직 의사 창업가 4명이 참여하는 심층 대담도 마련됐다. 강성지 웰트 대표, 김광준 에이아이트릭스 대표, 이동해 넥스트바이오메디컬 대표, 김성훈 시그널하우스 대표가 창업을 결심한 계기와 기술 개발, 시행착오, 사업 전환 과정 등을 공유했다.

사업화 전 과정을 압축한 7개 실무 세션, 참가자가 연사와 직접 고민을 나누는 19개 라운드 테이블도 진행됐으며 △실증·도입 △인허가 △투자 등 3개 트랙의 일대일 비즈니스 컨설팅도 운영됐다. 기업·기관 전시와 네트워킹 디너를 통해 행사 이후 후속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교류 기회도 마련했다.

윤은주 한국컨벤션전시산업연구원 원장은 “MEeT 2026은 의료기술 사업화에 필요한 만남과 대화를 중심으로 새롭게 설계한 행사”라며 “의료 현장의 임상적 통찰과 기술·투자·사업화 생태계가 지속해서 연결되는 한국형 헬스테크 협력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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