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주가가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수율 개선에 더해 첨단 파운드리 분야의 빅테크 협업 성과와 주주환원 강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영훈 iM증권 이사는 8일 공개된 이투데이TV 유튜브 채널 ‘찐코노미’에 출연해 삼성전자 주가 흐름과 향후 밸류에이션 재평가 요인, 국내 증시 수급 상황 등을 진단했다.
이 이사는 최근 삼성전자를 둘러싼 가장 긍정적인 변화로 HBM4 수율 개선을 꼽았다. 제품 수율이 크게 높아지면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가능성도 커졌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SK하이닉스에 집중됐던 HBM 프리미엄 가운데 일부를 삼성전자가 되찾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다만 HBM4 경쟁력만으로 주가 재평가가 완성되기는 어렵다는 게 이 이사의 판단이다. 첨단 파운드리에서 빅테크 고객과의 협업 성과를 입증하고, 주주환원 정책까지 강화해야 시장이 삼성전자의 기업가치를 본격적으로 다시 평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 같은 변화가 곧바로 삼성전자의 본격적인 주가 재평가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봤다. HBM 경쟁력 회복이 밸류에이션의 하단을 받치는 요인이라면, 추가 상승을 이끌 변수는 파운드리 사업에서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2나노ㆍ3나노ㆍ4나노 등 첨단 공정에서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이 얼마나 구체화되는지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파운드리 사업이 단기적으로 흑자로 돌아서는 데 그친다면 주가 반응 역시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고, 실제 수주와 고객사 확대까지 이어져야 시장의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이 과정에서는 AI 투자 사이클의 지속 여부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AI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HBM4 경쟁력 회복과 첨단 파운드리 성과가 동시에 나타나야 삼성전자에 의미 있는 리레이팅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나온다.
여기에 주주환원 정책도 주가 재평가의 또 다른 축으로 꼽았다. 시장이 기대해온 방향이 배당 확대보다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에 가까웠던 만큼, 실질적인 주주환원책이 보강돼야 삼성전자뿐 아니라 국내 증시 전반의 밸류에이션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고 봤다.
다만 9월 국내 증시 여건은 당분간 녹록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 신규 자금이 충분히 들어오지 않는 가운데 제한된 유동성만 업종과 종목 사이를 빠르게 옮겨 다니며 순환매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 금리와 금리 관련 불확실성 등 매크로 부담도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외국인과 대형 자금이 적극적으로 유입되기 어렵고, 연기금이 지수 하단을 받치는 힘도 제한적이어서 지수 전체가 강하게 올라서기는 쉽지 않다고 봤다. 이에 따라 9월 증시는 상단이 제한된 박스권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시장 환경에서는 반도체 종목도 대형주의 움직임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방향을 잡지 못한 상태에서 소부장(소재ㆍ부품ㆍ장비) 기업만 독자적으로 강세를 이어가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 이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바닥을 다지는 흐름을 확인하면서 소부장 종목에 접근하되, 국내 기업과 글로벌 대표 장비사 사이의 밸류에이션 격차도 함께 비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