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ME 재고 고갈⋯올 들어 가격 17%↑
AIㆍ전력망 수요 급증…광산 공급은 차질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 선물 가격은 장중 0.8% 오른 t(톤)당 1만4533달러(약 1950만원)까지 치솟아 1월 기록한 종전 최고치를 넘어섰다. 구리 가격은 올해 들어 17%, 최근 1년간 47% 상승했다.
단기적인 가격 상승을 부추긴 것은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정제 구리 등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국과 다른 지역 간 가격 차이를 노린 거래업체들이 올해 수십만t의 구리를 미국으로 옮겼다. 실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7월 콩고민주공화국산 정련 구리 수입량은 5만3290t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는 자국 내 정련 능력과 정제 구리 시장 등에 관한 보고서를 6월 30일까지 백악관에 제출하도록 돼 있었으나 정제 구리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여부는 두 달 넘게 결정되지 않았다. 이에 시장은 여전히 관세 부과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칠레 구리산업 연구기관 세스코(Cesco)의 크리스티안 시푸엔테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최종 수요가 공급을 초과해서라기보다 관세 때문에 구리의 위치가 이동한 영향”이라며 “지역적인 공급 부족”이라고 설명했다.
구조적인 수급 불균형도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전력망 구축에 필요한 구리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세계 주요 광산의 노후화로 공급 확대가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세계 최대 생산국인 칠레의 8월 구리 수출액도 겨울 폭풍과 주요 광산의 운영 차질 등이 겹치면서 1년여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하반기 생산이 회복되지 않으면 올해 전 세계 구리 광산 생산량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