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넓히고 판로 뚫는다…한·프 협력 '새 활로' [유럽 향하는 K콘텐츠]

입력 2026-09-0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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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금융 확대로 제작 투자 여력 키워
공동제작 활성화해 제작비·시장 위험 분산
현지 유통·세일즈망 활용해 수출길 다변화

(연합뉴스)
(연합뉴스)

한·프 영화·영상산업 협력이 국내 콘텐츠 제작 기반을 강화하고 유럽 진출의 새로운 통로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영화·영상산업에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고 프랑스 제작사와 공동제작·유통 협력이 구체화되면 제작비 부담을 나누고 현지 배급·세일즈망을 활용할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8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한국과 프랑스는 ‘뤼미에르 파트너십’을 통해 향후 5년간 각각 5억유로(약 8000억원)를 자국 영화·영상산업에 투자한다. 양국은 정책금융을 활용해 창작 생태계를 지원하고 제작·투자·유통 협력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다른 국가와 민간기업의 참여도 유도해 K콘텐츠 해외 진출 경로를 다변화한다는 목표다.

국내 영화업계에는 새로운 자금 공급 경로가 생길 수 있다. 이번 계획은 프랑스가 한국 영화산업에 5억유로를 직접 투자하는 방식이 아니다. 한국이 자국 영화·영상산업에 5년간 5억유로를 투자하고 프랑스도 같은 규모의 자국 투자를 추진한다. 양국은 이를 토대로 제작·투자·유통 분야에서 협력을 구체화한다.

공동제작은 해외 제작사와 협업할 수 있는 통로로 주목된다. 프랑스에서는 국제 공동제작이 활발하다. 영화진흥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공동제작 영화는 130편으로 전체 제작 인가 영화의 약 42%를 차지했다. 전년 120편보다 8.3% 늘었고 39개국이 공동제작에 참여했다. 이 가운데 프랑스가 주도한 작품은 52편, 외국이 주도한 작품은 78편이었다.

유럽 현지 세일즈망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2024년 프랑스 영화 수출액 가운데 서유럽은 5220만유로로 44.9%를 차지했다. 중·동유럽은 2770만유로로 23.8%였다. 조사 대상 프랑스 영화 해외 세일즈 업체 37곳은 모두 서유럽과 중·동유럽에 영화를 수출했다. 프랑스가 유럽 각지에 구축한 영화 세일즈 네트워크는 향후 한·프 제작·유통 협력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주목할 기반이다.

해외 진출 경로를 다양화할 여지도 있다. 프랑스에서는 극장과 VOD 시장이 모두 상당한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2024년 극장 관객은 1억8150만 명으로 전년보다 0.6% 늘었고 입장권 매출은 13억4780만유로로 1% 증가했다. 같은 해 VOD 시장은 25억2540만유로 규모로 집계됐다. 프랑스 영화의 극장 관객 점유율은 44.8%로 최근 40년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국내 영화산업은 제작비를 마련하는 것뿐 아니라 완성된 작품을 해외에서 어떻게 유통할지가 중요한 과제”라며 “정책금융으로 제작 단계의 자금 조달 여력이 커지고 프랑스 제작사와 공동제작이 활성화되면 제작비를 분담하면서 현지 배급·세일즈망까지 활용할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국제 영화·영상 정상회의 '뤼미에르 서밋'이 열리는 생폴드방스 매그 재단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국제 영화·영상 정상회의 '뤼미에르 서밋'이 열리는 생폴드방스 매그 재단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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