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전국 의과대학에서 학교를 그만둔 학생이 383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약 80%가 지방권 의대 학생이었다. 의대 모집정원이 확대된 2024학년도 이후 중도탈락자가 이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가운데, 지방의대 재학생들이 수도권 의대 등으로 옮겨가기 위해 다시 입시에 뛰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6일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39개 의대의 중도탈락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5년 의대 중도탈락자는 38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의대 정원 확대 전인 2022년 178명의 2.2배, 2023년 201명의 1.9배 수준이다.
의대 중도탈락자는 2022년 178명에서 2023년 201명으로 늘어난 뒤 의대 모집정원이 확대된 2024년 386명으로 급증했다. 2025년에도 383명이 학교를 그만두면서 2년 연속 380명대를 기록했다.
특히 중도탈락은 지방권 의대에 집중됐다. 지난해 전체 중도탈락자 383명 가운데 지방권 27개 의대에서 발생한 인원은 301명으로 전체의 78.6%를 차지했다. 서울권 9개 의대는 48명(12.5%), 경기권 3개 의대는 34명(8.9%)이었다. 성균관대 의대는 대학알리미 공시 기준 서울권으로 분류됐다.
지방권 의대 중도탈락자는 2022년 138명, 2023년 148명에서 2024년 309명으로 두 배 이상 뛰었고 지난해에도 301명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권역별로 보면 지난해 부울경 지역 6개 의대의 중도탈락자가 67명으로 가장 많았다. 충청권 7개 의대가 66명으로 뒤를 이었고 대구·경북 5개 의대 56명, 강원권 4개 의대 51명, 호남권 4개 의대 49명, 제주 1개 의대 12명 순이었다.
의대 정원 확대 전과 비교하면 대부분 지역에서 중도탈락 규모가 크게 늘었다. 부울경은 2022년 27명에서 지난해 67명으로 2.5배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충청권은 28명에서 66명으로, 대구·경북은 19명에서 56명으로 늘었다. 강원권도 23명에서 51명, 제주는 2명에서 12명으로 증가했다.
대학별로는 강원대가 지난해 22명으로 전국 의대 가운데 중도탈락자가 가장 많았다. 원광대 18명, 경상국립대와 단국대 천안캠퍼스가 각각 17명, 한양대가 16명으로 뒤를 이었다. 중도탈락자가 많은 상위 5개 대학 가운데 한양대를 제외한 4곳이 지방권 의대였다.
반면 서울대·고려대·이화여대·건양대는 각각 2명으로 전국에서 중도탈락자가 가장 적었다. 서울대는 2022년과 2023년 각각 1명, 2024년 4명, 2025년 2명으로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고려대는 같은 기간 6명, 7명, 11명에서 지난해 2명으로 줄었다.
종로학원은 지방권 의대 중도탈락이 크게 늘어난 배경으로 지역인재전형 확대와 의대 정원 증가를 꼽았다. 지역인재전형으로 지방의대에 입학한 학생이 늘어난 상황에서 상위권 의대나 수도권 의대 진학을 위해 재도전에 나선 학생들이 중도탈락자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2027학년도부터 지역인재전형 대상이 확대되면서 지방권 학생들의 의대 진입 기회가 더욱 늘어나는 만큼 이 같은 이동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방권 의대에서 중도탈락이 대량 발생하고 있고, 지방권 의대에서 수도권 의대로의 재진입이 가장 유력한 이동 경로로 추정된다”며 “지역인재전형 확대에 따라 지방권 학생들의 의대 진입이 늘어나면 상위권 의대로 이동하려는 움직임도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