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수험생 지역대 지원 65.2%→69.5%…지방국립대 등록금 지원도 변수

2027학년도 수시모집을 앞두고 수험생들의 ‘인서울’ 선호가 약화하는 대신 지역 대학을 지원 후보군에 포함하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비수도권 수험생 10명 중 7명가량이 자신이 다니는 고교가 위치한 지역의 대학을 모의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지방국립대 신입생에 대한 등록금 지원 정책까지 맞물리면서 실제 수시 지원에서도 지역 대학 선호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4일 진학사가 최근 5개년(2023~2027학년도) 수시 모의지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7학년도 기준 서울 소재 대학에 모의지원한 비율은 전국 10개 권역에서 모두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분석 대상은 수험생 5만3107명이다.
서울 소재 고교 출신 수험생 가운데 서울 소재 대학에 모의지원한 비율은 2026학년도 77.6%에서 2027학년도 74.0%로 3.6%포인트(p) 떨어졌다. 경기·인천 지역도 같은 기간 65.5%에서 62.8%로 2.7%p 하락했다.
비수도권에서는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진 지역도 있었다. 제주 지역 수험생의 서울 소재 대학 모의지원 비율은 63.7%에서 56.1%로 7.6%p 떨어져 전국에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대전·충남은 50.6%에서 45.4%로 5.2%p, 부산·울산·경남은 42.2%에서 37.2%로 5.0%p 각각 하락했다.
반대로 비수도권 수험생의 ‘지역 대학’ 모의지원은 늘었다. 비수도권 수험생이 출신 고교가 위치한 지역의 대학에 1곳 이상 모의지원한 비율은 2025학년도 63.8%에서 2026학년도 65.2%, 2027학년도 69.5%로 2년 연속 상승했다. 69.5%는 최근 5개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울산·경남이 77.6%로 가장 높았다. 대구·경북이 76.6%, 대전·충남이 70.7%로 뒤를 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부산·울산·경남과 제주가 각각 5.2%p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고, 대전·충남도 4.8%p 상승했다. 비수도권 8개 권역 모두 지역 대학 모의지원 비율이 전년보다 높아졌다.
입시업계에서는 대학의 소재지나 ‘인서울’이라는 상징성보다 등록금과 진로 등을 고려해 대학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정부가 내년부터 지방국립대 신입생의 등록금 부담을 낮추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올해 수시모집의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서울권 대학 모의지원 감소가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비수도권에서는 출신 지역 대학을 실질적인 선택지로 고려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인서울’이라는 상징성만을 따르기보다 실리적인 관점에서 자신에게 적합한 대학을 다각도로 판단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지방국립대 등록금 지원 등 지역 대학을 둘러싼 지원 정책이 구체화되면서 올해 실제 수시 지원에서도 지역 대학을 주요 선택지로 검토하는 움직임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