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HP·Homey 연동해 에너지 생산·소비 관리
초슬림 TV·빌트인 가전으로 현지 주거문화 공략

유럽 소비자의 생활 방식에 맞춘 고효율 가전에 AI를 더했다. LG전자가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에서 에너지 효율과 공간 활용성을 높인 제품을 대거 선보이고, 이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AI 홈’을 통해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26’이 막을 올렸다. 8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의 메인 전시장 ‘메세 베를린(Messe Berlin)’은 전시 면적만 약 19만㎡에 달하고 40개 이상의 전시·이벤트 홀을 갖춘 초대형 전시장이다.
LG전자 부스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은 것은 ‘AI 오케스트라’를 주제로 꾸민 대형 어트랙터였다. 총 31개 가전제품이 오케스트라 연주자처럼 반원 형태의 무대에 배치되고, 중앙에서는 LG전자의 가정용 로봇 ‘클로이드(CLOiD)’가 지휘자 역할을 맡았다.
LG전자는 높은 에너지 비용에는 고효율 기술로, 빌트인 중심의 주거 문화에는 공간 맞춤형 디자인으로 대응하면서 AI를 통해 개별 제품을 하나의 생활 생태계로 묶었다.
전시장 안쪽 ‘AI 홈’ 존에서는 유럽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사인 에너지 효율을 전면에 내세웠다. 냉난방공조와 난방수를 함께 공급하는 공기열 히트펌프(AWHP·Air to Water Heat Pump) 시스템을 샤워 수전과 온수탱크, 실외기 등과 연결해 가정 내 에너지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유럽의 스마트홈 플랫폼 ‘호미(Homey)’와 연동해 에너지 사용을 손쉽게 관리하는 모습을 구현했다. 태양광 패널 등 집 밖의 설비까지 연결해 에너지의 생산과 저장, 소비를 통합 관리하는 방식이다.

TV를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공간에서는 초슬림 디자인을 앞세운 제품이 시선을 끌었다. 두께 10㎜ 미만의 ‘LG 갤러리 플러스’는 벽에 걸었을 때 하나의 액자처럼 보이도록 설계됐다. 약 4㎜대 파워모듈과 60W 스피커를 탑재했으며, 내셔널 갤러리 등의 작품 약 5000점을 감상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해 TV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인테리어 요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백선필 LG전자 MS사업본부 디스플레이CX담당 상무는 “올레드, 마이크로 RGB 등 압도적인 LG의 화질 기술력뿐 아니라 웹OS, 게이밍 모니터, 스탠바이미2 등 고객의 상황에 따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기기와 플랫폼을 전시했다”고 말했다.

초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 존에서는 유럽의 주거 환경을 고려한 빌트인 디자인을 강조했다. 새롭게 선보인 후드·인덕션 일체형 제품도 유럽 시장을 겨냥했다. 조리기구를 놓은 위치에 맞춰 화구가 작동하도록 설계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오픈형 아일랜드 주방을 선호하는 유럽의 주거 트렌드를 고려한 제품이다.
LG전자가 이번 전시에서 가장 공을 들인 부분 역시 ‘고효율’이다. 유럽 최고 에너지 등급인 A등급 기준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70% 추가 절감한 세탁기(A-70%)를 비롯해 식기세척기(A-30%), 냉장고(A-35%) 등 업계 최고 수준의 고효율 제품을 배치했다.
유럽 시장에 새롭게 소개하는 생활가전도 등장했다. 욕실 공간에서는 올해 초 국내에 처음 출시한 ‘바스에어시스템’을 선보였다. 욕실의 온도와 습도를 감지해 추울 때는 따뜻한 바람으로 공간을 미리 데우고, 습도가 높을 때는 송풍과 환기를 통해 습기와 냄새를 관리한다.

LG전자가 이번 IFA에서 처음 선보인 헤어드라이어에도 고효율 공기 제어 기술을 적용했다. 모발의 주성분인 단백질이 높은 온도에서 손상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낮은 온도에서도 풍량과 풍속, 풍압 등을 정밀하게 제어해 빠르게 머리를 말릴 수 있는 공기역학 시스템을 탑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