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자사주 매입 ‘속도전’⋯조기 종료시 수급 절벽 우려↑[코스피 버팀목 된 반도체 투톱]

입력 2026-09-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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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 (이미지=노트북LM)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 (이미지=노트북LM)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당초 11월로 예정됐던 매입 종료 시기가 한 달 이상 앞당겨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조기 종료에 따른 수급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달 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자사주 취득 계획을 발표했다. 공시에 따르면 자사주 취득 예상 기간은 SK하이닉스가 8월 20일~11월 19일, 삼성전자는 8월 24일~11월 21일이다. 장내 매수 방식으로 SK하이닉스는 62거래일, 삼성전자는 61거래일간 매입을 이어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두 기업의 자사주 취득은 공시된 일정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진행 현황을 보면 2일까지 삼성전자는 예정 물량(5328만5968주)의 33.4%인 1780만 주를 취득했고, SK하이닉스는 2407만 주 중 715만 주(29.7%)를 사들였다.

자사주 매입 속도가 계속 유지될지는 미지수이지만, 현재 속도가 유지되면 삼성전자는 10월 8일경, SK하이닉스는 10월 16일경 예정 물량을 모두 소진할 것으로 추산된다. 공시된 종료 일정보다 한 달 이상 이른 시점이다.

이에 따라 8월 말부터 개인·외국인·기관의 동반 매도 속에서 지수를 받쳐온 자사주 매입이 예상보다 일찍 마무리되면서 국내 증시가 '수급 절벽'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이 시작된 8월 20일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 단 한 번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하지 않았다"며 "최근 기타법인의 수급은 하단을 보강하는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자사주 취득 결정을 공시한 지난달 19일 이후 외국인의 매도세는 SK하이닉스(-7조4096억원)와 삼성전자(-2조4823억원)에 집중되고 있다. 이에 향후 증시 향방의 핵심은 결국 이들 반도체 대형주로 외국인 자금이 복귀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외국인 복원의 열쇠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전망치 상향 속도가 최근 둔화했다는 점이다. 결국 14일(현지 시간)로 예정된 오라클 실적 발표, 15~16일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30일 마이크론 실적 발표 등을 계기로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와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강도가 재확인되는지가 수급 향방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나아가 전문가들은 자사주 소각을 마친 10월 이후 코스피의 방향성을 좌우할 요인으로 금리와 환율 변동성을 지목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상단을 제약하는 가운데, 단기간 가파르게 진행된 원화 강세가 9월 말~10월 중순 3분기 실적 프리뷰 시즌을 전후해 추정치 하향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다만 이러한 우려는 9월 말에서 10월 초 사이 3분기 실적 프리뷰 시즌을 지나며 대부분 소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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